【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인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가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회사가 계획 중인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 등 국내 4대 주요 거래소들은 지난 27일 일제히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소 측 공지사항에 따르면, DAXA 회원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명확한 고지가 이뤄지지 않아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회사 측이 공개한 유통량 계획서에는 약 2억4596만 위믹스(10월 31일 기준)가 유통될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개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3억1842만 위믹스가 유통되고 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는 지난 27일 일제히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자료 출처=빗썸 공지사항]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는 지난 27일 일제히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자료 출처=빗썸 공지사항]

이에 따라 지난 27일 오후 4시부터 신규 지정 입금이 중단됐으며, 유의종목 지정 연장 및 해제, 상장폐지 등의 결정은 2주 뒤인 11월 2주차에 공지될 예정이다. 거래소 내 매매가 제한되지는 않으나, 타 거래소 지갑에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으로 이전하는 것은 막히게 됐다.

이같은 악재는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에도 즉각 반영되는 모습이다. 2500원대에 거래되던 위믹스 가격은 1635원까지 내려앉았다. 위메이드 주가 역시 오전 11시 24분 기준 전일대비 15.66% 하락한 4만7400원을 기록 중이며, 오전 장중 4만62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위믹스의 이번 유의종목 지정을 계기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 보고 있다. 향후 유의종목 탈피 여부를 떠나 당초 공개된 유통량 계획에 비해 실제 유통량이 과도했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프로젝트 중 같은 문제를 일으켰던 곳이 많았다는 점에서, 위믹스에 대한 커뮤니티 인식 자체가 부정적으로 바뀌게 돼 사업에 지장이 생길 것이란 예측이다 

이번 유의종목 지정 원인으로 당초 공개했던 유통량 계획에 비해 실제 유통량이 과도했던 점이 지목됐다 [자료 출처=코인마켓캡 캡처]
이번 유의종목 지정 원인으로 당초 공개했던 유통량 계획에 비해 실제 유통량이 과도했던 점이 지목됐다 [자료 출처=코인마켓캡 캡처]

한 국내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 관계자는 “유의종목 지정 해제 여부와 관계없이, 투자자들의 신뢰에 금이 갔다는 점이 치명적인 요인”이라며 “블록체인 게임 사업 진척에 대한 불확실성이 발생한 사건이다 보니, 위메이드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메이드는 적극적인 소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당사는 이미 분기 리포트를 통해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시했고, 이를 거래소를 통해서도 공시한 바 있다”며 “거래소로부터 유통량과 관련된 통보를 받았고 이에 대해 소명했으며, 더 충분히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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