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시민과 외국인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시민과 외국인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오는 24일 우리나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예선전이 치러지는 가운데 안전 우려를 받았던 거리응원전이 성사됐다.

서울시는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위한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을 조건부로 허가한다고 23일 밝혔다.

승인 배경에 대해 서울시는 “앞서 광화문광장자문단은 대규모 행사 개최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 및 시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검토했다”며 “야간시간대 안전 확보, 원활한 동선 관리, 비상 상황의 신속 대응 등 종로구의 안전관리계획 심사결과 및 광화문광장자문단 자문결과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광화문광장 사용을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붉은악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국민적 상처를 치유한다는 의미로,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전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응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종합상황실 운영을 통해 경찰, 소방 및 비상시 구급 대책 등 안전을 위한 행정적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종합상황실을 마련한 뒤 행사현장 순찰 및 비상상황 대응, 교통·안전·구급 사항의 대응 및 안내, 인근 역사 안전관리 등 각 분야에 서울시 및 자치구, 산하기관 등의 인력 276명을 투입한다.

특히 야간에 많은 시민들이 집객하는 행사인만큼 서울시는 경찰, 소방 협조를 통해 현장 인파 상황관리와 교통 통제, 응급 구조 지원체계 및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한다. 

예선전이 열리는 기간동안 행사 종료 시까지 광화문광장과 가장 인접한 세종문화회관 정류소는 임시 폐쇄하며, 해당 정류소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은 모두 무정차 통과한다. 더불어 지하철 5호선도 광화문역의 승강장 혼잡수준을 모니터링해 필요시 무정차 통과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서울시]
[사진제공=서울시]

또한 서울시는 거리 응원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지하철 및 버스 등 대중교통의 증편과 막차시간을 연장한다. 광화문역 등 행사장 인근 4개 역사에는 안전요원을 평시 대비 4배 이상 증원 배치(12명→53명)하고, 인원집중을 막기 위한 동선관리, 지하철 시설물을 점검 등 역사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거리 응원전 당일 서울시는 광화문 일대에서 공공자전거 및 개인형이동장치 반납·대여가 불가하며, 시·자치구가 합동으로 광화문 일대 주정차 위반차량 집중 단속도 실시한다.

이외에도 주변 화장실 개방, 행사 전·후 환경정비 등도 진행된다. 

행사를 주최하는 ‘붉은악마’ 측에서도 이번 거리응원전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거리응원전 당시 90명 대비 3배 이상인 300명의 안전요원을 투입할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경찰청에서도 거리응원전 관련 인파 관리 대응방안을 내놨다. 경찰청 경비국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차전이 열리는 24일 광화문광장에 경찰관 41명과 8개 기동대를 배치해 인파가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1개 기동대는 약 70명으로 구성됨에 따라 당일 현장에는 경찰관을 포함해 600명가량이 배치될 전망이다.

경찰은 행사장을 여러 구획으로 나눠 특정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하고, 인파 집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측해 밀집도를 관리하기로 했다.

응원이 끝난 뒤에도 경찰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며 벌어질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구역별로 퇴장로를 구분하고, 경기 종료 후 뒤풀이 인파가 몰릴 수 있는 인근 유흥가에도 기동대를 배치한다.

한편 현재 경기도에서도 4만4000석 규모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시민응원전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인천시에서는 거리 응원전 허용을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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