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100% 투표+결선투표제, 친윤의 목적은
비대위, 일부 인사 반발 속 당원 100% 투표 도입
비윤계 여전히 반발, 유승민 “승부조작”까지 내걸어
친윤계, 유승민 보다는 안철수 더 견제하는 모양새
차기 대선 주자이기 때문에 견제할 수밖에 없어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4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의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4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의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 투표와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유승민계가 격한 반발을 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변경은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원 100% 투표와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것은 유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친윤계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8년 동안 이어왔던 전대 룰을 하루아침에 버리고 새로운 룰을 도입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친윤계가 전당대회를 장악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들어가 있다.

당장 유 전 의원은 MBC 뉴스외전에서 “축구를 하다가 골대를 옮기는 것이 정당한가”라면서 ‘승부조작’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그런 와중에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안철수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친윤계가 유 전 의원보다는 오히려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안 의원을 견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승부조작 꺼낸 유승민

유 전 의원이 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현행 당원 70% 국민여론조사 30%의 룰을 유지한다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결선투표까지 마련했다는 것은 사실상 친윤계를 위한 전당대회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들어있다.

즉, 친윤계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 속에서 친윤계가 최종적으로 당 대표에 앉기 위해서는 결선투표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가 들어가 있다. 이는 철저하게 유 전 의원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결국 안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안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를 했던 인물이고, 인수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정치적 덩치로 볼때는 사실상 대선 후보라고 불려도 무방하다.

친윤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유 전 의원이 아니라 안 의원이라는 이유도 바로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2024년 총선을 이끌고 이를 바탕으로 차기 대선에 나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유 전 의원보다 공천권을 마음대로 주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유 전 의원보다는 오히려 안 의원을 견제해야 하다는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안 의원이 비록 인수위원장을 맡았다고 하지만 진정한 친윤 즉 진윤이냐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다시 말하면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자기 정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는 유 전 의원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더욱이 정치권 안팎에서는 유 전 의원은 그나마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안 의원의 경우에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윤계로서는 유 전 의원보다는 안 의원이 다루기 더 힘든 상대라고 판단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승민(오른쪽) 전 의원이 지난 4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의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유승민(오른쪽) 전 의원이 지난 4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의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안철수의 야심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자칫하면 당대관계(국민의힘-대통령실 관계)가 상당히 껄끄러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당원 100% 투표와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만약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야 하는데 현재로는 언론 인터뷰나 SNS 활동만 있을 뿐 대면 활동은 조용하다.

오히려 안 의원의 대면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이런 점을 비쳐볼 때 친윤계가 진정으로 견제해야 할 상대로 유 전 의원이 아니라 안 의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이 비록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대선 주자로 나아가기까지는 상당히 험난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 아직도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 2017년 자유한국당을 나와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외연확장은

반면 안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외연 확장에 있어 유 전 의원보다 유리하다. 이는 친윤계로서는 차기 대선 주자를 성장시킬 수 없는 토양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유 전 의원보다 안 의원을 견제할 수밖에 없다.

친윤으로서는 당 대표와 차기 대선 주자 모두를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유 전 의원보다 안 의원을 견제해야 한다.

따라서 당원 100% 당원 투표와 결선투표제는 유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오히려 안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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