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하던 보수 유튜버들의 출마 소식에 들썩
보수 유튜버들의 잇따른 출마, 득인가 실인가
많은 지지층 몰고 다니며 표심 영향줄 듯
당 대표 당락에도 좌우할 것으로 예측돼
외연 확장에는 별다른 도움 되지 않은 한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0월 기부금 불법모금과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0월 기부금 불법모금과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3월 8일로 확정된 가운데 전대의 주요 변수는 보수 유튜버들의 출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당 대표, 최고위원 등에 도전을 하고 있다. 막강한 팬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 대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고위원은 한 명 정도 배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울러 이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당 대표의 당락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내년 전대의 최대 변수가 보수 유튜버들의 표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출마

내년 3월 8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자 바빠진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보수유튜버들이다.

기존에는 보수유튜버들이 특정 후보를 점찍고 지지를 하는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직접 스스로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막강한 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많은 구독자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출마는 전당대회의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강신업 변호사이다. 여기에 출마를 하지 않았지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대규모 입당 독려를 하고 있다.

이들은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의 구독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 영상 한번 업로드할 때마다 시청자들을 몰고 다닌다.

이런 그들이 과거에는 전당대회를 관망하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형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자신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말은 ‘소수후보’이지만 이들이 몰고 다니는 팬심으로 인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고정 지지층이 있다는 것은 국민의힘으로서는 고민스런 대목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왜냐하면 최근 전 목사가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고, 실제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이 깜짝 놀라고 있는 점은 뭉텅이로 당원 가입 서류가 도착하는데 추천인이 전광훈 목사이라는 것이다.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은 아직 집계를 해보지 않았지만 대략 4만 이상은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민행동본부 거짓조작 판결규탄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당시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11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민행동본부 거짓조작 판결규탄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당시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당원 가입 러시

공식적인 집계는 아니지만, 4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이야기나 들리고 있다는 것은 이들이 전당대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민의힘 당원이 80만 정도 된다. 그 중 4만이나 되는 표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전당대회의 향배를 가리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전 목사가 특정인을 찍으라고 하면 전대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당 대표의 경우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소한 최고위원 1명 이상은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이 전대에 뛰어드는 이유는 최소한 당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사람 한 사람 정도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인된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4.15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주요 언론들은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만약 전대에서 최고위원 한명이라도 배출한다면 그를 통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때문에 최소한 최고위원 1명 정도는 배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연대 즉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컷오프 통과하라

당 비대위원회가 컷오프를 꺼내들면서 소수후보들은 컷오프를 통과하는 것이 제1숙제가 됐다. 컷오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결국 후보 단일화를 해서 보수유튜버들을 대표하는 한 사람을 내보내는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지도부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민심과 동떨어진 소리를 내고 있는 보수유튜버들이 당 지도부로 들어올 경우 자칫하면 2024년 총선 때 수도권 표심이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강성 지지층은 몰고 다니지만 외연 확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전대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2024년 총선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당 지도부로서는 이들을 내쳐야 할 것인지 아니면 보듬고 가야 할 존재인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들이 전대 과정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공약을 내세운다면 그에 따라 민심이 떠나갈 수 있다. 이는 당심=민심이 아닌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상당히 고민스런 대목이다. 흥행을 생각하면 보수유튜버들의 활동을 장려해야 하지만 2024년 총선 외연 확장을 고민하면 이들의 발호를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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