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동석 콘서트 포스터 [자료 제공=쇼노트]<br>
2022 전동석 콘서트 포스터 [자료 제공=쇼노트]

뮤지컬 배우 전동석이 2022년 마지막을 장식할 단독콘서트를 마련했다.

<전동석 콘서트 ‘두 번째 선물 – 기다림’>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콘서트는 지난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오후 8시부터 약 135분 동안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됐다. ‘대세 배우’임을 입증하듯,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전동석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던 팬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두 번째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전동석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며 열렸던 2019년 첫 단독콘서트 이후 약 3년 만에 준비된 자리로, 공연 제작사 쇼노트가 제작을 맡았다.

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로 본격적인 문을 연 전동석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첫 번째 곡을 소개하면서 “<노트르담 드 파리>는 데뷔작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그래서 항상 이 곡으로 콘서트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동석은 첫 번째 콘서트 때도 같은 곡을 공연 곡 첫 번째로 선보였다. 이후에는 그가 참여했던 뮤지컬인 <팬텀>, <드라큘라>, <베르테르>, <모차르트!> 넘버뿐만 아니라 <번지 점프를 하다> 넘버 ‘그게 나의 전부란 걸’까지 들을 수 있었다. 또 전동석은 곡 사이마다 준비된 입담을 펼쳐내며 호응을 이끄는 한편, 재치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과 꾸준히 소통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게스트 역시 눈부셨다. 지난 29일 콘서트에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와 신성록이 무대에 올라 환상적인 듀엣곡과 솔로곡을 각각 한 곡씩 선보였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콘서트에 함께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망설임 없이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전동석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먼저 전동석과 <노트르담 드 파리>를 함께 한 뒤로 지금껏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던 박은태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넘버 ‘단 하나의 미래’를 부르면서 깜짝 등장해 마치 뮤지컬 무대 같은 시너지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뮤지컬 <웃는 남자>의 대표곡 ‘그 눈을 떠’를 열창했을 뿐만 아니라, 차기작인 뮤지컬 <베토벤> 넘버 가운데 한 소절을 들려주며 개막을 앞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열연 중인 신성록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음 날 낮 공연이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달려왔다던 그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넘버들을 열창해 따뜻한 박수를 이끌었다. 신성록은 전동석과 작품을 같이 하면서 가까워졌다며, 또 한 번 다른 작품에서 같이 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전동석 콘서트 ‘두 번째 선물-기다림’ [사진제공= 쇼노트]<br>
전동석 콘서트 ‘두 번째 선물-기다림’ [사진제공= 쇼노트]

2부에서는 뮤지컬뿐만 아니라 전동석이 좋아하는 가곡과 샹송을 들을 수 있었다. 2부 시작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The Music of the Night’과 함께였다. 콘서트에 앞서 들려온 차기작 소식에 관객들 역시 기대에 찬 박수를 전하며 배우를 응원했다. 13년 만에 돌아오는 2023년 한국어 공연 <오페라의 유령>에서 드디어 유령 마스크를 거머쥐게 된 그는 “전부터 꼭 하고 싶던 작품이었다”면서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서 <헤드윅>의 ‘Wicked Little Town’을 부른 전동석은 <헤드윅>이라는 작품이 가진 의미를 되새기면서 “<헤드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같은 콘서트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 말했다. 또 ‘시간에 기대어’를 부르고 난 뒤에는 벅차오른 감정 때문에 잠시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Amazing Grace’와 ‘사랑의 찬가’까지 부른 그는 앙코르곡으로 ‘My way’를 선물하며 객석에 앉은 관객들에게 마지막까지 손 인사를 전했다.

이번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전동석은 오는 3월 부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앞으로는 배우로서 어떤 한계를 두지 않고 가보려고 합니다. 끝을 두지 않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 온 만큼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그가 이번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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