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에 걸쳐 전해져 온 전설은 흥미를 자극한다. 내용이나 주체, 대상은 달라도 긴 세월을 거치며 ‘살아남은’ 이야기는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사람의 피를 취해 생명을 이어간다는 흡혈귀 전설은 더없이 눈길을 끄는 소재였다. 끔찍한 외양을 한 괴물로 묘사됐던 흡혈귀는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누구도 거부하지 못할 만큼 매혹적인 존재로 변화했고, 이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뮤지컬 ‘드라큘라’의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다. 1897년 발행된 아일랜드
작년(2023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단연 이다(국내 출판시장을 대표하는 교보문고나 예스24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일단 -연령대가 상당히 높은- 부동의 두터운 팬층과 -저자와 출판사가 경제적 이윤을 포기한 덕분에 가능해진- 엄청나게 저렴한 책값의 덕이 크다.신국판 736쪽에 7200원책값의 부분은 참 흥미롭다. 저자 세이노 씨는 엄청난 갑부이다. 그가 인세를 포기한 것은 놀랍지 않다( 724쪽에 보면 그 배경이 소개된다, “그때부터 가르치는 데 돈을 받지 않는 게 철칙이 된 거야.”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건, 단 한 번의 실수는 가문을 몰락시키기에 충분했다. 반역죄를 뒤집어쓰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사도 모른 채 곧장 노역장으로 끌려가야 했던 남자는 뒤늦게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커다란 배신감을 느낀다. 평범한 청년에 지나지 않았던 그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이어 명망 높은 예루살렘 귀족 가문의 장자로서 로마에 대항할 힘을 키우게 되기까지 수많은 일이 벌어졌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위대함은 견딜 수 없을 만큼 힘겨운 고통까지 뛰어넘으며 경이를 느끼게 만든
브로드웨이 뮤지컬 ‘멤피스’가 국내 초연 무대로 한국 관객들의 심장을 빠르게 두드리고 있다.지난 7월 20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멤피스’는 인종차별과 갈등으로 얼룩졌던 1950년대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를 배경에 두고 전개된 이야기를 다채로운 음악과 함께 선보여 호평받은 작품이다. 흑과 백으로 양분된 사회에서 흑인 음악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애쓴 백인 DJ 휴이와 무모해 보였던 도전에 함께 뛰어든 흑인 여가수 펠리샤가 조금씩 닫힌 문을 열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뭉클하면서도 짜릿하게 펼쳐진다.
“조금 더 일찍 널 이해했다면, 사랑했다면...... 우린 더 행복했을까?”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A.Mozart, 1756~1791). 예술적 재능을 타고난 천재 음악가는 사는 동안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했지만, 운명은 좀처럼 그를 편히 놓아주지 않았다. 아버지와의 갈등과 계급의 굴레, 절실했던 후원, 사랑 때문에 치러야 했던 대가 등 온갖 어려움이 모차르트의 삶에 파도처럼 밀려왔을 때 ‘신의 사랑을 받는 자’의 선택은 그저 그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 역시 인간이기에 마땅히 감내해야 할 몫이라
최근 배달앱 시장이 커짐에 따라 ‘리뷰 진상’, ‘블랙 컨슈머’의 온라인 상 악성리뷰로 고통을 받는 업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별점 테러’는 대부분의 배달 앱에서 주문 후 만족도를 별점 1~5개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 별점을 일부러 낮게 주는 것을 별점 테러라고 하죠. 이 별점이 낮아지면 상위 노출이 어렵고 소비자들의 신뢰가 손상되고 앞으로의 영업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별점 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물론 소비자라면 자유롭게 자신이 구매한 상품이나 서비스의 후기
묵직한 천으로 온갖 경매 물품을 뒤덮은 극장. 그곳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경매가 시작되길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곧이어 경매사가 오래된 경매품을 하나씩 공개하자 저마다 사연이 담긴 물건들은 차례로 새 주인에게 인계된다. 양손에 심벌즈를 든 원숭이 뮤직박스가 경매대에 오르자 한 노신사와 부인이 응찰 의사를 밝히고, 결국 물건은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노신사의 품에 안긴다. 그리고는 ‘경매번호 666번 : 부서진 샹들리에’의 경매가 개시되는데, 이때 경매 물품에 얽힌 놀랍고도 끔찍한 사연이 같이 전해진다.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플루언서 등이 협찬받은 사실을 숨기고 후기를 올리는 이른바 ‘뒷광고’가 다수 적발됐다.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전날 네이버 블로그‧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주요 SNS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모니터링 조사 결과, 위반이 의심되는 게시물이 총 2만103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플랫폼별로 살펴보면 ▲인스타그램 9510건 ▲네이버 블로그 9445건 ▲유튜브 1607건 ▲기타 475건 등으로 확인됐다.적발된 위반 유형
뮤지컬 배우 전동석이 2022년 마지막을 장식할 단독콘서트를 마련했다.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콘서트는 지난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오후 8시부터 약 135분 동안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됐다. ‘대세 배우’임을 입증하듯,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전동석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던 팬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두 번째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전동석 데뷔 10주년을 기념하
사회 저변에 깔린 편견과 혐오는 언제나 잠재된 집단 갈등의 씨앗이 됐다. 이런 상황은 어디에나 존재했고, 어떤 특정 집단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아 더욱 커다란 문제라 여겨졌다. 배타적으로 인식된 집단은 매번 달랐다. 때로는 종교 집단이, 때로는 주류 문화에서 벗어난 소수자나 특정 민족 공동체가 대상이 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다행히 과거에 비해 우리 사회가 포용할 수 있는 범위도 꽤 늘었다고 하지만, 오랫동안 앓아온 몸살이 빠르게 낫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한 가운데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투데이신문 서정인 기자】 2022년 코로나 19시대로 위기를 맞은 영화 산업계와 관객들에게 연말 선물을 주는 듯 13년 만에 영화 의 속편 이 개봉했다.영화 는 오늘날까지 전 세계 역대 흥행 1순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천만 관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술의 혁신과 영상미를 선보였던 과거가 있었기에 얼마나 색다른 상상력을 선보일지 한층 기대하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러닝타임 192분, 3시간 12분 동안 한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 부담감은 있었다. 하지만 13년을 3시간으로 요약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여자가 갑자기 나의 세계로 들어와 일상을 휘젓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꾸만 눈길이 가는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 철저하게 지켜온 원칙이 무너진 순간, 작게 난 빈틈 사이로 빛이 들어왔다. 회색빛으로 가득했던 세상을 따스함으로 물들인 단 한 사람. 그의 이름은 곧 ‘운명’이자 ‘사랑’이었다.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대작 드라마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철조망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이 그 주인공이다. 인기 스타 현빈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으면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배달앱 악성리뷰·별점테러로 피해를 입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를 위한 피해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6일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이원영 의원은 국회 산업자원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를 통해 리뷰와 별점 외에 더욱 객관적인 매장 평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가 리뷰와 별점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 또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정의당 6411민생특별위원회와 정의정책연구소의 2021년 배달
어느 사회에나 편견은 있다.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하나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에서 우리는 여전히 남아있는 온갖 편견과 마주하곤 한다. 뮤지컬 ‘킹키부츠’에도 이에 맞서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사이먼으로 태어났으나 롤라로서 살길 바라는 인물.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그가 꿈꾸는 것은 바로 존재 자체만으로도 모두 사랑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 롤라가 우연히 신발공장 초보 사장 찰리를 만나 세상 어디에도 없던 신발을 신게 됐다. 그는 과연 아찔한 높이의 ‘킹키부츠’를 신고 편견이란 높은 담장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웰메이
뮤지컬 ‘아이다’ 프레스콜이 지난 24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열렸다. 약 한 시간 동안 주요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 ‘아이다’ 프레스콜은 네이버 공연TV와 네이버 NOW로 중계돼 현장에 참석한 언론 매체 외에 일반 관객들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모두 일곱 가지 넘버를 선보였는데, 특히 이번에는 기존 프레스콜에서 보지 못했던 넘버 시연이 포함돼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프레스콜에 알맞게 장면 간 연결이 본 공연처럼 완벽한 스토리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누구나 충분히 내용을 짐작
보이지 않는 힘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평범하게 흘러간다 여겼던 일상이 실제론 누군가에 의해 조종을 당하고 있었다거나, 앞으로 마주할 미래가 나도 모르는 새 이미 정해져 있다는 등의 다소 운명론적인 상상은 보이지 않는 족쇄가 되어 발걸음을 붙든다. 대응할 수 없는 힘 앞에 놓인 인간은 한없이 무력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데스노트’는 일종의 경고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초월적인 힘에 의지해 세상을 바꾸려는 자와 그릇된 정의를 저지하려는 자 사이에 벌어진 접전은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서늘하다.
상상이 이룩한 세계는 놀랍도록 현실과 닮아있다. 마치 이루지 못한 갈망을 성취하려는 듯, 의식은 무의식에 거울처럼 투영돼 주위를 비춘다.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는 꽤 흥미롭다. 중심 사건을 계기로 인물들이 내면에 품은 욕망과 마주하며 겪는 갈등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나, 불분명한 관계 속에서 서로의 마음이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살피는 과정 모두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섬세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쌓여있던 감정만큼이나 길어진 문장들은 과연 현실에서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단초가 될 것인가.뮤지컬 ‘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배달 플랫폼 요기요가 리뷰 작성 시 ‘허버허버’라는 단어를 사용 금지 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누리꾼 A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허버허버’라는 단어 때문에 리뷰 등록이 막히자 요기요 고객센터 측과 나눈 상담내용을 공개했다.A씨는 “‘허버허버’는 ‘좋아좋아’, ‘빨리빨리’, ‘급히’라는 뜻인데 대체 왜 리뷰 등록이 안 되는지 의문이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요기요 고객센터는 “해당단어는 남성이 밥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나타낸다”며 “일제강점기의 징용 피해자를 떠올리게 하는 비하표현으로 주장되
【투데이신문 김다미 기자】 2018년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 ‘베놈’이 공개되고 오는 13일 3년 만에 로 돌아온다. 지난 2018년 개봉한 은 강렬한 비주얼과 유머러스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골룸’과 ‘시저’ 역할을 맡았던 모션 캡처 연기 장인 ‘앤디 서키스’가 메가폰을 잡고 ‘톰 하디’가 연기뿐만 아니라 작가로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는 사형 집행을 앞둔 연쇄 살인마 ‘클리
‘어쩌면’이란 말엔 참 다양한 의미가 담겼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떤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 우리는 이 표현을 꺼내 든다. 무수히 많은 가능성에는 불가능성 역시 포함돼 있다. 하지만 그 불확실한 뜻을 품은 표현 속에 일말의 희망을 품으며 미래를 그린다.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마치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법한 동화처럼 말이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마찬가지다. 불안과 희망이 공존하는 그 어디쯤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마지막을 꿈꾸고 있을까.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