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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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이자장사로 최대실적을 낸 은행의 ‘돈 잔치’에 경고를 보낸 가운데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보험사와 카드사에도 성과 보수 체제의 적정성을 들여다 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나섰다. 예대마진 확대로 지난해 최대실적을 거둔 은행이 고액의 성과급을 책정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최근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카드사와 보험사들의 성과급으로 불똥이 튄 모습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고금리로 고통을 받는 국민들의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금융위원회에 관련 대책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금감원과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에 연이은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법정금리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카드사를 집중적으로 감독하고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 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46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카드는 6223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수치다. 삼성카드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달 연봉의 절반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늘었지만 지난해 고객의 이용 한도는 줄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0% 중후반대까지 올려 금융 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등 대출금리를 자율적으로 낮출 수 있게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고금리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금융사들의 돈 잔치에 정부와 금융당국의 칼끝이 향하고 있어 일부 카드사들은 자율적으로 카드론 등 대출금리를 일부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 취약계층이 대출절벽으로 몰리지 않도록 창구를 열어 두는 한편 이자부담 완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고액 성과급 관련 생손보사들의 운영 적정성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도 돌입한다.

금융당국은 생·손보사들에 대해서도 지난해 약 9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토대로 수천억원에 가까운 임직원 성과급을 지급한 반면,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면서 대출 문턱만 높이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생·손보사들은 대출 심사가 필요 없고 중도 상환 수수료나 연체이자도 없어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활용돼 오던 약관대출을 줄이는 추세다. 반면 고객에게 빌려주는 보험사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의 경우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최대 13%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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