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출생·사망통계(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지난 22일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출생·사망통계(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4일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2년 12월 인구동향’ 파악 결과 지난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2021년보다 0.03명 줄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계속해서 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합계출산율은 2020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통계인 2020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974년 3.77명 △1977년 2.99명 △1984년 1.74명에 이어 △2018년 0.98명으로 추락했다. 이후에도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 등 지난해까지 계속 하락세를 띄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0.59명) △부산(0.72명) △인천(0.75명) 순으로 낮았으며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1.12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출생·사망 통계 잠정 결과 [자료출처=통계청]
2022년 출생·사망 통계 잠정 결과 [자료출처=통계청]

30년 만에 3분의 1 수준…2022년 출생아 24만9000명

2022년 출생아 수는 2021년 대비 4.4% 감소한 24만9000명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조출생률은 0.2명 감소한 4.9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 모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02년 기준 출생아 수는 49만7000명이었으나 20년 만에 반토막이 됐고, 30년 전인 1992년 73만1000명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수준이다.

지난해 출생아 24만9000명 중 15만6000명은 첫째 아이였다. 둘째는 7만6000명, 셋째 이상은 1만7000명에 그쳤다. 둘째와 셋째 이상은 각각 전년보다 16.8%, 20.7%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체 출생아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은 62.7%, 둘째 비중은 30.5%, 셋째 이상은 6.8%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저출생 대응 예산으로 약 280조원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체감 효과가 낮은 ‘백화점식 대책’으로 인해 저출생 기조를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과 사교육비 부담 등이 아이 낳기를 꺼리게 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서울 마포구 웨딩의거리 내 상점에 진열된 웨딩드레스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마포구 웨딩의거리 내 상점에 진열된 웨딩드레스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혼인 건수는 주는데…출산 연령은 오른다

결혼 자체가 줄어들고 늦게 하는 추세도 저출생을 심화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결혼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1000건 줄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첫 아이를 낳는 나이는 33세로 2021년보다 0.3세 높아졌다. 이는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이후를 모두 아우르는 전체 평균 출산 연령은 0.2세 상승한 33.5세로 나타났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5.7%로 2021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73.5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후반 44.0명, 20대 후반 24.0명 순으로 나타났다.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이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연령 및 첫째아 출산 연령이 오르다 보니 자녀를 낳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면서 출생아 수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장래인구추계에서 올해 합계 출산율을 0.73명으로 전망했는데 전망치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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