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법리스크 남아 있는 가운데 나홀로 행보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규모 이탈표 발생해도
윤석열 정부 때리기와 민생 행보에 나선 모습
재판 및 체포동의안 처리 계속 이어질 듯
앞으로도 이탈표 계속 나올 것으로 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03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03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지만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당내에서 리더십이 흔들거리고 있다. 이런 흔들거리는 리더십을 만회하기 위해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때리기와 함께 계속해서 민생 챙기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민생 챙기기가 과연 리더십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당 안팎에서는 무더기 이탈표가 나왔으면 이제는 당 대표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명게도 고민 깊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지난달 21일 가까스로 부결되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날 무더기 이탈표가 나오면서 이제는 결단을 해야 할 때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이날 무더기 이탈표는 결국 비명계가 이 대표를 당 대표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당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부결된 다음날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는 비명계 중 일부는 ‘결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친명계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어떤 식으로 해야 이 대표의 리더십을 되찾고, 당 지도부가 중심이 될 것인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당 고민정 의원은 당 지도부가 체포동의안 부결 설득을 하는데 실패했다면서 지도부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망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분당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개딸(개혁의 딸)들이 이탈표에 대한 색출에 나서면서 급기야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 역시 자신은 부결표를 던졌다고 확인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멀리 미국에 있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불똥이 튀면서 개딸들은 이 모든 일의 원인은 이 전 대표에게 있다면서 이 전 대표 출당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아사리판이다. 문제는 이 대표가 이를 수습할 능력이 현재 안 된다. 왜냐하면 무더기 이탈표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 대표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가운데 지난달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가운데 지난달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비명계 요구는

비명계의 요구는 간단하다.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다면 영장실질심사라도 받으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비명계는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서 기각이 된다면 이 대표가 당 대표를 이끌어도 된다는 법원의 면죄부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살 수 있는 길이 되고, 만약 영장이 발부가 된다면 민주당은 비대위를 꾸릴 수 있기 때문에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게 된다.

하지만 이 대표가 계속해서 당 대표직을 유지하고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만약 구속이 된다면 그야말로 당이 혼란에 휩싸이게 되기 때문에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대표의 의지는 굳건하다. 자신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의향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정치적 수사인데 굳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최근 행보에도 드러나고 있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윤석열 정부 때리기와 민생 행보를 걷고 있다.

대정부 공세를 더욱 공격적으로 함으로써 지지층을 결집하고, 민생 행보를 하면서 당내 불만을 바깥으로 돌리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3.1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들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가수사본부장직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실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면서 행보는 민생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것은 결국 당내 리더십을 다시 구축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이재명의 고민

하지만 과연 이 대표의 이런 전략이 먹혀들어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왜냐하면 체포동의안 처리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고, 또한 재판도 역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외에도 여러 건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도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를 몇 번을 해야 할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당내 이탈표는 더욱 많이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이 대표의 행보가 당내 리더십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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