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있는 민주당 의원들 판결”
“절벽에선 손 놓고 뛰어내려야”
“李 정치적 사망선고 내려진 것”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무더기로 나온 것과 관련해 “민주당조차 이 대표를 믿지 않는다”며 “물러나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최소 31표, 최대 38표 가까이 민주당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 대표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해왔는데,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조차 믿지 않는다는 걸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현애살수(懸崖撒手))라는 말이 있다. 절벽에 매달렸을 때는 손 놓고 과감히 뛰어내려야지 아둥바둥하면 훨씬 크게 다친다”며 “이 대표가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을 지적하며 “자신들 책임으로 재보궐 사유가 생기면 공천하지 않겠다는 규정을 바꿔서 역풍, 민심의 심판을 받은 것을 잊었는지 2022년 8월 26일자로 윤리심판원이 직무정지 결정하던 걸 당무위원회가 결정하도록 바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리심판위원회는 이 대표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위원회고 당무위원회는 이 대표 사람들로 구성돼 당무 정지가 안 되려고 한 모양”이라며 “누구일 때는 적용되고 누구일 때는 안 돼, 집권했던 압도적 제1야당이 한 사람을 위해 법 바꾸기를 거리낌 없이 하는 걸 국민은 믿지 못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힘 있는 사람이 뭘 하면 거기 다 맞춰서 해주는 정당이구나’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이번에도 당무위가 결정하도록 돼있지만 제대로 결정하는지 국민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찬성(139)표가 반대보다 한 표 더 많았던 점을 지적하며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의 반대표를 위해 직접 전화를 걸며 깨끗하고 정의롭다 읍소했지만, 결국 양심 있는 의원들이 마음의 법정을 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이 대표 혐의는 조폭 토착세력들과 손잡고 공익을 훼손한 전형적인 부정부패로 민주당 의원들이 판결한 것”이라며 “이 대표는 검찰의 문으로 가야 한다. 방탄의 철갑옷은 이미 뚫렸다. 진실의 문 앞에서 국민께 사과하고 응당한 책임을 지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국회법상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지만,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졌다”며 “거짓의 방패가 진실의 화살을 막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이제 분노로 들끓어 오르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들께 상처를 남기지 말고 더 큰 후회의 순간이 오기 전에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회가 전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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