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사내 행사 중 동료 성희롱‧성추행 적발
감봉 1명, 견책 2명 징계에 ‘솜방망이’ 처벌 비판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당근마켓이 사내 공식 행사에서 성 비위를 저지른 직원들에게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사측은 징계 기준 강화 등의 조치를 통해 엄중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직원 3명은 지난해 12월 회사 송년회에서 동료 직원을 상대로 한 성희롱, 성추행 행위로 인해 징계 처분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직원 1명에게는 감봉, 2명은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당근마켓 측은 이 같은 처분 배경에 대해 “당사자들이 성추행과 성희롱을 인정했지만 반성과 개선 의지가 있어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징계 결과가 알려지자 당근마켓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공식 행사에서 성 비위가 발생했는데도 경징계 수준의 처분이 이뤄진 데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에 당근마켓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회사 공식 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진 점에 대해 무겁게 생각하며 책임을 통감한다”며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위에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독립적인 윤리위원회를 통해 최근 징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발생한 사안 중 이견 없이 부적절한 행위도 있었으나, 일부 경우는 성적인 의도나 성비위에 해당하는지 모호한 점이 섞여 있어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며 “징계 수위를 정하는 데는 내부 사례가 많지 않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사 임직원 공지를 통해 성 비위와 관련해서는 그 어느 곳보다 엄중하게 대처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며 “징계 양정 기준을 엄격히 정비하고 독립적인 외부 자문 위원회를 빠르게 구성해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처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근마켓은 지난 2015년 카카오 출신 김재현, 김용현 공동대표가 판교 지역 직장인 대상 중고거래 서비스인 ‘판교장터’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2018년 중고 거래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하고, 2020년에는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난해 5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3000만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스타트업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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