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강원 강릉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불어와 안현동 일대 펜션 밀집지역까지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안현동 한 펜션이 불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11일 강원 강릉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불어와 안현동 일대 펜션 밀집지역까지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안현동 한 펜션이 불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정부가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12일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강릉시 경포대 인근에서 건조하고 강한 바람으로 급격하게 확산된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행안부 한창섭 장관 직무대행(차관)에게 “피해 주민들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복구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릉시 피해주민에 대해 행안부는 생계구호를 위한 생활안정지원과 함께 지방세 등 납부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의 간접지원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더불어 빠른 수습을 위해 특별교부세 10억원과 재난구호사업비 6400만원도 긴급 지원할 방침이다.

특교세는 잔불 처리를 위한 인력과 장비 동원, 소실된 산림과 주택의 잔해물 처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강릉시의 신청을 받아 지원하는 재난구호사업비는 이재민 구호를 위한 임시 주거시설 운영과 생필품 지원 등에 쓰여진다. 

한 차관은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분들께서 하루빨리 일상 복귀와 생활 안정을 되찾기 바란다”며 “특히 이번 강원 강릉 산불피해는 주택 등 생활기반시설 피해가 많은 만큼 행안부 중심으로 피해 복구와 주민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전 강원 강릉시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8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인해 축구장 면적(0.714㏊) 530배에 달하는 산림 379㏊가 소실됐다.

이번 산불은 오후 4시 전후로 비가 내리면서 빠르게 진압돼, 4시 40분경 주불이 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발생한 화재로 인해 주민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화상을 입는 등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재민은 323세대, 총 649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문화재 50호인 방해정의 일부와 경포호 주변 정자인 상영정도 소실됐다. 이외에도 주택 59채, 펜션 34채, 호텔 3곳, 상가 2곳, 차량 1대, 교회시설 1곳 등 총 101개소가 전소되거나 일부가 탔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의 원인을 강풍으로 인한 ‘전선 단락’으로 파악한 상태다.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이후 전기 불꽃이 발생해 불이 났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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