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관련 ‘김일성 지시’발언 비판
“대한민국 국회의원임을 잊지 말아야”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중도·보수 시민단체 연합체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회장 이갑산)이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제주4·3 관련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범사련은 3일 “국민의힘 ‘설화’가 자승자박의 모습을 띠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동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특히, 탈북민 출신 서울 강남구갑 태영호 국회의원의 발언을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범사련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 4·3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며 “태 의원은 4·3이 김일성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사회갈등을 촉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 불황으로 더 어려워진 민생을 돌봐야하는 여당과 정부를 이념논쟁, 사회투쟁의 한복판으로 끌고 들어갔다”며 “탈북자 태영호가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태 의원이 3만5000명 탈북민 대표임을 강조한 뒤, “2000만 북한 동포의 희망으로 거듭나야할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을 위한 통합과 비전을 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범사련은 이어 “통일한국으로 발돋움하는 통합의 정치인으로 거듭나길 응원한다”며 “탈북민은 다르다는 평가 속에 남북한 동포 모두에게 통일의 희망으로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 최고위원은 지난 3·8 전당대회 직후 의원실 직원들과 내부 회의를 하면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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