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본경선 진출
천하람 약진에 전대 결과, 예측 어려워
최고위원 후보 명단 보니 이준석계 약진
황교안 입지 따라 당 대표 선거 좌우되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사진제공=뉴시스]&nbsp;<br>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자가 10일 결정됐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천하람 후보가 본경선 진출자 명단에 포함되면서 천하람 돌풍이 거세다는 것이 증명됐다. 아울러 최고위원들 명단을 살펴봐도 이준석계의 약진이 거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전대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예측하기 더욱 어렵게 됐다.

후보들 면면 살펴보니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앞서 8일~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로 이름을 올린 후보 6명 가운데 현역 의원인 윤상현, 조경태 후보는 탈락했다.

이날 선관위는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여론조사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후보 이름도 가나다순으로 발표했다.

이날 예비경선을 통과한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도 발표했는데 13명의 예비후보가 경쟁한 최고위원 본경선에는 김병민, 김용태, 김재원, 민영삼, 정미경, 조수진, 태영호, 허은아 후보가 진출했다. 이들 중 4명만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다.

최종 1명을 뽑는 만 45살 미만 청년최고위원 본경선에는 김가람, 김정식, 이기인, 장예찬 후보가 진출하게 됐다.

본경선 진출자들은 오는 13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합동연설회에 나선다.

이번 명단 발표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람은 바로 천하람 후보이다. 천 후보의 약진이 이번 결과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물론 천 후보가 전당대회 출마를 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는 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됐다.

하지만 이날 조사 결과 발표로 인해 천 후보의 돌풍이 사실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이는 앞으로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에서도 천 후보의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nbsp;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본경선 진출자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br>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본경선 진출자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선거인단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선거인단은 총 83만9569명으로 집계됐다. 대의원 8944명, 책임당원 78만6783명, 일반당원 4만3842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총 37.79%, 부산·울산·경남(18.64%) 및 대구·경북(21.03%) 등 영남권이 총 39.67%를 차지했다.

즉, 영남 지역 정당을 벗어난 모습이다. 이는 천 후보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색이 옅어진 만큼 당원들이 천 후보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말한다.

천 후보는 TV 토론 등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하게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벌써부터 예상 질문을 뽑아내는 등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최고위원 후보들 면면을 살펴보면 이준석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김용태,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와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미경 후보는 이준석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인물이고, 상당히 친밀한 관계를 가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준석계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즉, 이준석계가 상당한 약진을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전당대회에 어떤 바람이 불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뉴시스]<br>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준석계 약진

이준석계의 약진은 윤핵관이 이준석 전 대표를 당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면서 이준석계가 사실상 설 땅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 그것을 완전히 떨쳐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이 전 대표가 이준석 파문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계속 당원 독려를 한 점을 비쳐볼 때 이준석계가 전당대회 본경선에서 과연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는 후원회장을 이 전 대표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최고위원 진출은 상당한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황교안 후보가 당 대표 본경선에 진출했다는 점은 당 대표 후보 진영이 친윤 대(對) 비윤의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황 후보가 김기현 후보와 손을 맞잡으면서 안철수 후보와 천 후보를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천 후보는 안 후보와 손을 잡을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결선투표로 갈 경우 과연 어떤 식의 결과물이 나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황 후보의 뒤에는 보수 유튜버들의 구독자들이 지지하고 있는데 예비경선 컷오프 자격심사에서 보수 유튜버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보수 유튜버 구독자들이 과연 김 후보를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