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호남 지역구 정치인으로 어필 가능성 ↑
2030·수도권 책임당원들에 어필 가능성 있어
컷오프 통과 가장 큰 과제…언더독 효과도 기대

국민의힘 천하람 혁신위원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천하람 혁신위원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3.8 전당대회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 위원장의 당권 도전은 국민의힘 전대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독려해서 들어온 당원의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 대표와 천 위원장이 연대를 한다면 본선에서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갑작스럽게 등장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의 전당대회 도전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3일 정국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천 위원장의 도전은 침체된 비윤계에 일단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친윤계와 친윤계의 싸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에는 서로 자신이 ‘진윤’이라고 주장하고, 상대를 향해서는 ‘가짜윤심’을 언급하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친윤’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비윤 당원들은 투표할 맛이 나지 않는다는 볼멘 목소리들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천 위원장의 당권 도전은 침체된 비윤 당원들에게 눈을 확 뜨게 만드는 소식인 것은 틀림 없다. 전당대회에 관심을 가질만 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윤 당원들은 당 대표가 친윤계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비윤 후보가 없기 때문에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하지를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사실 천 위원장은 독특한 캐릭터이다. 대구 출신이면서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또한 순천에 터를 잡고 부인과 초등생 아들, 처갓집까지 이사해 순천사람이 됐다. 순천은 이정현 전 의원이 새누리당 깃발로 당선된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주의 완화를 대표하는 지역구가 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호남 지역구

그런 지역구를 기반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천 위원장이다. 이에 서울과 순천을 기차로 오가면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김 후보, 안 후보, 윤상현 후보, 조경태 후보, 황교안 후보, 강신업 후보, 김준교 후보 속에서 유일하게 30대인 점이 ‘이준석 기시감’을 들게 만들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가 파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천 위원장이 파란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물론 이번에는 100% 당원 투표이기 때문에 이 전 대표 때와는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진윤 논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천 위원장이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은 지난 이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보다는 다소 낮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젊은 피라는 점에서 최근 가입한 당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80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수도권’, ‘2030세대’ 당원이 상당수라는 것이 드러났다.

컷오프 통과하라

이 전 대표의 전당대회 당시에는 28만명이었지만 8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들 대부분이 수도권과 2030이라는 점에서 천 위원장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더욱이 수도권 당원들은 ‘지역색’이 상당히 옅다는 점에서 오히려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천 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컷오프를 통과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컷오프 인원은 4명으로 확정됐다. 예비 경선은 오는 8일~9일 이틀 간 책임당원 6000명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되며, 결과는 10일 발표된다.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한다는 점에서 천 위원장이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왜냐하면 천 위원장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약점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 남은 상황 속에서 과연 천 위원장이 책임당원들에게 얼마나 어필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만 천 위원장이 그동안 활발한 방송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아예 인지도가 낮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컷오프에서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치 평론가들은 저마다 천 위원장이 컷오프를 통과하면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했다. 컷오프를 통과하고 TV토론 등에 등장하게 된다면 젊은 피라는 점과 호남 후보라는 점이 상당히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천 위원장을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리고 언더독 효과가 발휘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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