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생존과 국민 생활 위해 할 일 하겠다”
비명계에서는 반색하는 분위기, 수장으로 추대되나
비명계 중 친이낙연계 이외엔 생각 각자 달라 관건
친명계 지지층에서는 화력 퍼부울 준비하고 있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4일 귀국한다. 이 전 대표는 귀국 계획을 밝히면서 대한민국 생존과 국민 생활을 위해 할 일을 하겠다면서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비명계에 의해 흔들리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귀국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민주당 당내 역학 구도가 어떤 식으로 바뀔 것인지 그리고 이 전 대표의 귀국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귀국 첫 일성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4일 귀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조지아워싱턴대학 방문연구원 생활을 해왔다. 그리고 이제 1년만에 귀국을 하게 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명계가 계속 흔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전 대표의 귀국은 비명계와 친명계 모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이낙연 역할론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위기에 직면했다.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은 마음 둘 곳을 잃었다”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언급했다.

무엇보다 이 전 대표는 미국에서 한반도 평화와 미중 경쟁을 연구했던 것을 부각하면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이라는 책을 써냈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을 볼 때 당분간 윤석열 정부의 외교 및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반일 정서가 강해지고 있는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 한일관계에 대한 이 전 대표의 발언이 상당한 영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이 전 대표의 귀국이 국내 정치 특히 민주당 역학구도의 변화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무엇보다 현재 비명계가 구심점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친명계는 계속해서 대의원제 폐지를 내세우면서 비명계를 압박하고 있다. 친명계 지지층인 개딸은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겉은 파란색인 더불어민주당이지만 속은 빨간색인 국민의힘을 뜻하는 은어)이라고 부르면서 비명계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수박들은

이런 이유로 비명계가 코너로 몰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전 대표의 귀국은 비명계에게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가 그동안 이재명 대표 흔들기를 해왔지만 먹혀들어가지 않았던 것도 비명계에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전 대표가 귀국을 하면서 비명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되면서 그에 따라 비명계의 목소리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역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가 귀국을 한다는 것은 이 대표에게는 정치적 경쟁자가 생겨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다음 대선이 보이는 친명계로서는 비명계의 수장이 귀국한다는 것은 상당한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만큼 이 전 대표의 귀국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강연 등이나 언론사 인터뷰 등을 통해 존재감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당내 문제보다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귀국이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왜냐하면 비명계는 각자 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명계 중 이 전 대표를 차기 대선 주자로 생각하는 사람은 친이낙연계 이외에는 없다. 즉, 다른 비명계 사람들이 굳이 이 전 대표를 수장으로 앉힐 이유가 없다.

최소한 이 전 대표가 비명계 수장이라는 것을 비명계에게 입증해야 하는 관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경쟁자이기 때문에 비명계 수장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것을 비명계 일부는 용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친이낙연계는 새천년민주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첫 번째 국무총리를 맡는 등 비명계 수장으로도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친이낙연계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박광온 원내대표가 친이낙연계 인사라는 점에서 이 전 대표의 복귀 기대감이 친이낙연계에서는 파다하다.

비명계 수장으로

다만 이 전 대표에 대한 친명계 지지층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전 대표를 수박이라고 표현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대의원제 폐지를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가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귀국은 계파 갈등을 더욱 크게 증폭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신속하게 이 전 대표를 만나려고 할 것으로 보이나 이 전 대표가 당분간 만남을 거부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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