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시의원 “배보다 배꼽 더 커”
“32억 투입됐지만, 4억여 원 절감”
“절감비보다 유지비 걷잡을 수 없어”

서울시청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서울시청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3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서울시청 청사 태양광 발전 시설이 혈세만 낭비되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이상욱 시의원(국민의힘, 비례)는 5일 “서울시청 청사 태양광 설치 및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 비용보다 턱없이 낮다”며 “신재생에너지 신드롬에 가려져 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청 청사 태양광 설비 설치 및 유지관리 비용은 32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비용 대비 절감 비용은 4억700만원으로 10% 남짓에 불과했다.

서울시청 태양광 설비는 지난 2009년 서소문청사 40kW를 시작으로 2012년 201kW, 2018년 40kW, 2021년 103kW 규모로 추가됐다. 총 설치비는 32억 9백여만원이며 유지관리비가 3100백여만원이다.

이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 박원순 전 시장의 신재생에너지 신드롬에 가려져 줄줄 새는 혈세가 간과돼왔다”며 “수명이 짧은 태양광 특성상 설비 노후화로 보수·관리비가 크게 발생하고 노후화로 인해 발전량이 줄어들 걸 예상한다면 청사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도 앞으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박원순 전 시장의 태양광 사업은 예산 낭비, 사업성 미흡, 보조금 먹튀, 안전사고 발생 등의 문제로 서울시 감사위원회로부터 문제점을 심각하게 지적당한 바 있다”며 “부실 업체와 연계돼왔던 상황을 감안한다면 청사 설비 설치 사업 또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시설 노후화가 급속히 이뤄진다면, 절감 비용보다 패널 유지보수 비용이 걷잡을 수 없이 들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이미 설치비도 막대하게 들었는데, 시설을 어떻게 유지할 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탈원전 비용과 파급효과로 2030년까지 47조4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하는데,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 발전되지 않는 한 신재생 에너지 시책을 펼친다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혈세가 낭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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