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제공=뉴시스]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청소년 10명 중 1명가량은 일명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마약류 진통제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되는 것으로, 전국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71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응답자 중 마약류 진통제(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은 10.4%로 집계됐다. 환각성 물질인 식욕억제제(나비약) 복용 경험은 0.9%였다.

[사진제공=여성가족부]
[사진제공=여성가족부]

펜타닐은 암 환자나 수술 환자 등 고통이 극심한 환자에게 투약하는 마약성 진통제로,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 이상 중독성과 환각 효과를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펜타닐에 중독된 이들이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미국의 영상들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일명 ‘좀비 마약’으로도 불린다.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응답자의 경우 주된 구매 방법은 ‘병원에서 처방받아서’(94.9%)였으며, ‘다른 사람(성인)에게 얻어서’ 구매한 비율도 9.6%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음주 및 흡연 경험률(조사 당시 최근 1개월)은 각각 13.7%, 4.2%로 조사됐다.

음주 경험률은 지난 2018년 14.5%, 2020년 11.6%였고, 흡연 경험률은 지난 2018년 5.5%, 2020년 4.6%로 확인됐다. 

응답자 90% 이상이 술·담배를 구입하는 편의점과 가게, 슈퍼마켓에서 구매자의 나이나 본인 확인을 한 경우는 술 18.5%, 담배 16.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의 결과를 반영해 지난달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신·변종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 강화방안’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 관계자는 “마약류 등의 청소년 유통 차단을 위해 학교‧학원 주변을 집중 순찰·단속할 것”이라며 “또 소년 처우 모든 단계에 마약류 사용 점검 및 필요시 치유 서비스를 연계 및 지원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자체·경찰·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전국 258개)의 전국 단위 민·관 합동 청소년 유해환경 점검을 확대할 것”이라며 “술·담배 구입 시 나이 확인율을 높이기 위해 소상공인 등 사업주 대상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업형태 및 청소년보호법 관련 교육콘텐츠를 개발, 보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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