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퇴진론까지 지역 내 대두...일각에선 지나치다 평가도
부사장 선출 과정 진행 중...친윤 성향 경찰 간부 출신 유력

강원랜드 [사진제공=강원랜드]
강원랜드 [사진제공=강원랜드]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공공기관 경영평가가 설왕설래 많은 뒷말을 낳고 있는 가운데, 강원랜드의 경우 경영진 교체 문제와 맞물리며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처음으로 낙제점인 ‘D(미흡)’를 받자 안팎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적 대비 낮은 평가를 받은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사장 책임론도 대두된다. 다만 한편에서는 코로나19 여파를 잘 막아내고 실적 회복에 나선 점을 도외시한 평가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사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퇴진론과 옹호론이 엇갈리고, 동시에 부사장 선임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르는 등 복잡한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발표된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D를 받았다. 문제는 강원랜드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를 받은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라는 부분이다. 사회공헌 등에 적잖이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강원랜드는 평가나 대외적 세평에서 그간 좋은 평을 들어왔다. 이번에 재무평가에 무게를 싣는 방식으로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가 바뀐 탓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이것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는 풀이가 뒤따른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창궐 시기에는 부득이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이후 개선 모멘텀에 올라탄 것으로 평가돼 왔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재무구조 개선세가 뚜렷했던 것. 지난해 1156억원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성공, 적자 우려를 털어내자 주당 배당금 350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옥의 티인 자산운용 이슈로 점수를 많이 잃은 게 아니냐는 점이 그래서 거론된다. 강원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사가 자산운용 과정에서 손실을 입었는데, 관리 미흡 지적을 받으며 저평가의 원인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것. 다만 강원랜드 측은 “세부 평가기준 항목에 대한 내용이 전달돼 분석 중에 있고 이에 개선 방향을 찾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태백시·영월군·정선군·도계읍 번영회,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는 26일 강원랜드 이삼걸 사장 등의 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다만 강원랜드 안팎에서는 사장이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라 저평가된 부분도 없지 않다며 퇴진론, 책임론 등이 지나치다는 반론도 내놓는다. 

한편 부사장 선출 절차는 이런 논의와 별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다만 친윤 성향의 경찰 출신 인사가 부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 임기가 10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회사 경영진간 정치적 색채 차이 문제로 ‘불편한 동거’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심규호 전 부사장이 물러나며 생긴 공석을 놓고 공모가 진행돼 현재 2명의 최종 후보로 압축이 된 상황.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성규 전 서울경찰청장은 2020년 국민의힘 자치특보단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도 친윤 색채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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