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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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국내 한 의약품 업체 회장이 직원들에게 욕설과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고,  성과금 일부를 펀드 운용 명목으로 걷어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 이용권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5일 <SBS> 보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제약회사의 직원들은 A 회장으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수시로 들었다고 한다. 

A 회장은 특정인을 지칭하면서 이 XX, 저 XX라고 하고, 외모를 평가하는 말을 일상적으로 한다고 직원들은 주장했다. 

회의 중 A 회장의 음성이 담긴 녹취도 나왔다. “머리 좀 잘났다고 나랑 상의 절대 안 해. 나를 열받게 하지 말라고. 쫓겨날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직원에게는 “너 옛날 사진 보니까 예쁘더라. 네 눈깔이 예쁜 게 괜찮은 놈”이라며 성희롱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A 회장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을 이용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당 회사 직원은 “워낙에 장사가 안 되다 보니 무슨 요일에는 무슨 팀이 가서 1만원씩 개인 카드로 결제하게끔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갑질 논란의 회사로 지목된 곳의 홍보팀 관계자는 “기사에 대한 인지는 했지만, 실제 벌어진 일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제약업계의 갑질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0년에는 염색약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에서 교육생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동성제약 영업부 직원 채용 전형에 합격해 합숙소에 들어간 교육생들에게 열악한 교육환경은 물론, 강제로 염색을 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웅제약 윤재승 전 회장은 2018년 8월 직원에게 폭언과 함께 살해충동을 느끼게 한다는 등의 협박을 한 바 있다. 그는 경영일선에서 사퇴하고 3년 4개월간의 자숙한 뒤 대웅제약과 대웅의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의 최고비전책임자(CVO)를 맡으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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