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216편

▲ 이경환 박사<br>-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br>-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br>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이경환(2001)은 저서 ‘국가생존전략’에서 생명력(living power)은 단순히 살아 있는 힘이 아니라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변화하며 다른 것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힘이라고 한다. 우주 및 자연에는 생명력이 있다. 예로써 지구는 자전하고 우주는 스스로 성장하므로 이들은 생명력을 가진다. 우주나 자연의 생명력은 이들에 속한 개체의 정체성을 활성화하고, 개체들은 그 정체성에 따라 자신에 작용할 파워5속성(창조, 보존, 결합, 지배 및 귀속속성)의 패턴을 기능적으로 선택한다. 생명력과 파워5속성의 이러한 역할은 우주와 자연의 개체들이 완전기능파워를 창출하게 하고 이들의 주기적 순환을 유발하여 상생과 협력의 존재질서를 창출한다.

지식백과(2012)에서 엔트로피(entrophy)는 무질서를 의미하며 질서와는 정반대를 뜻한다. 우주나 자연계의 변화는 엔트로피의 증가 방향으로 진행되려는 경향성을 갖는다. 질서는 생존을 위해 사물들의 올바른 배열이나 순서이며, 파워5속성의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 작용의 산출물이다. 우주와 자연에서 엔트로피 증가 즉, 무질서 증가는 생명력의 활성화를 방해하는 역기능적 힘으로 작용한다. 이 경우 우주와 자연의 개체들은 자신에 작용하는 파워5속성 패턴의 기능적 선택이 아니라, 그 행동은 결합속성에 우선 지배된다. 왜냐하면 파워결합은 성장의 수단이므로 개체들은 파워결합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이나 부피 증가를 기반으로 상대를 지배하고자하기 때문이다.

파워결합은 파워요소를 기반으로 파워나 개체들의 결합이며,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큰 파워요소를 가진 개체는 다른 개체를 지배하고자 하며, 그렇지 않은 개체들은 큰 개체에 귀속해 생존하고자 한다. 예로써 우주에서 엔트로피 증가로 인해 개체에 작용하는 결합속성은 파워 영향력이나 부피 증가를 위해 주변에 있는 물질이나 물체를 흡수한다. 이 과정에서 파워요소 즉, 질량이 큰 개체는 그렇지 않은 개체를 귀속시키어 블랙홀로 성장한다. 그러나 블랙홀은 호킹복사로 입자를 방출하고 종말에는 대폭발을 유발해 소멸한다. 즉, 우주나 자연에서 무질서가 증가하면 생명력이 비활성화되고 질량이나 파워부피가 큰 개체는 블랙홀이 되어 대폭발을 유발하고 소멸한다.

Rogers(1961)는 저서 ‘인격형성’에서 사회는 조건적 긍정적 존중(conditional positive regards)의 사회라고 한다. 조건적 긍정적 존중 사회란 사회가 부여한 조건을 성취한 사람이 사회에서 긍정적 존중을 받는 것을 뜻하며, 이러한 조건은 가치의 조건이다. 예로써 조직에서 조직이 제시한 과업을 달성한 조직원은 조직에서 긍정적 존중을 받는다. 이경환(2017)은 저서 ‘창의·인성과 기업가적 능력개발’에서 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사회가 부여한 가치의 조건은 그 구성원들의 자아실현 경향성 즉, 생명력의 활성화를 방해하고 이들을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에 지배되게 한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부여한 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제거하거나 벗어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불필요하다. 우주나 자연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과 같이 인간사회에서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도 증가한다.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은 사회적 엔트로피 역할을 하므로 개인의 생명력 즉, 자아실현 경향성의 활성화를 방해하는 역기능적 힘이다. 이 경우 개인은 자신에 작용하는 파워5속성 패턴을 의지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본능에 따라 선택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이러한 개인은 본능적으로 결합속성을 기반으로 파워결합을 통해 자기의 파워를 성장시키고자 한다. 왜냐하면 파워성장은 파워 영향력을 강화하여 자신의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표1>은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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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

결합속성에 기반 한 사회주체들의 파워성장을 위한 본능적 생존경쟁은 특정 계층이나 집단으로 파워의 과잉 또는 과소 집중을 유발한다. 파워의 과잉 및 과소 집중이 유발될수록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양한 부문에서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다. 온난전선과 한랭전선 즉, 반대 기류가 합치는 곳에 큰비가 내리듯이 양극화 현상이 접촉하는 곳에 사회적·경제적 등의 블랙홀이 일어나서 생존 질서가 파괴된다. 우주나 자연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면 파워부피가 큰 개체는 블랙홀이 되어 소멸하는 것과 같이 인간사회에서 파워의 과잉 집중된 조직이나 집단은 쉽게 소멸하기도 한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우주나 자연은 엔트로피 감소 즉, 무질서 회복을 위한 자기정화 기능을 지닌다. 예로써 황토는 토양 오염을 스스로 정화하며, 강의 모래나 수초는 오염된 강물을 자율적으로 정화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정화 기능은 엔트로피가 특정의 임계값을 지날 때 무산되기도 한다. 지식백과(2012)에서 어떤 계의 엔트로피를 줄이려면, 외부에서 그 계에 ‘일’을 해줘야 한다고 한다. 예로써 태풍은 문명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구 오염이나 산성화된 토양을 정화한다. 블랙홀에 따른 호킹복사와 대폭발은 우주의 존재 질서를 회복한다. 파워의 역할변이는 파워 결과가 파워의 본래 의도와 다른 것을 의미한다. 블랙홀이나 태풍은 우주나 자연에서 파워의 역할변이를 통해 엔트로피를 줄이고 이들은 생존 질서를 회복한다.

인간의 선한 양심, 도덕과 윤리 등은 인간사회의 자기정화를 유발하지만 그 기능은 사회적 엔트로피가 특정 임계값을 지날 때 무산되기도 한다. 엔트로피 법칙이 우주와 자연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고립계에 적용된다.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등의 고립계는 사회적 엔트로피가 스스로 증가한다. 태풍이나 블랙홀 등에 의한 파워의 역할 변이가 우주나 자연의 엔트로피 감소를 유발하는 것 같이 인간사회의 생존 질서회복을 위해서는 이러한 외적 힘이 요구된다. 예로써 조직의 자체 감사가 자기정화 능력을 상실할 때 외적 감사에 의한 조직의 생존 질서를 회복이 요구된다. 사회적 엔트로피는 피할 수 없지만 내·외적 자기정화는 사회적 엔트로피를 줄이고 인간과 사회의 생존 질서 창출·회복을 위한 필수적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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