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존재 부인은 위증”
“김 여사 도움받아 온 것 아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여야는 5일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후보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과 증여세 납부 등을 두고 충돌했다.

야당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MB)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 재직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으로 공세를 폈고, 여당은 후보자가 관련 의혹으로 수사받은 사실이 없다며 역공했다.

유 후보자 역시 “블랙리스트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정면 반박했다. 유 후보자는 MB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관리에 관여한 의혹을 받았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후보자는 2008년 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이명박 장관 문체부 장관”이라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MB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 계속해서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은 사실상 위증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이 좀 미워할 수는 있었어도 그들을 배제하거나 (한 적은 없다)”고 받아쳤다.

임오경 의원은 “유인촌 장관 하면 떠오르는 기억은 ‘MB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문화계 인사 찍어내기’, ‘욕설을 통한 국회모욕’ 등 손으로 꼽기도 부족하다”며 “블랙리스트의 과거 인물을 재등용하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강행에 대해 국민들이 보고있고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유 후보자가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나 고소·고발에 연루된 적이 없다며 엄호에 나섰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후보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소나 고발이 전혀 없던 걸로 알고 있다”며 “당시 같이 일했던 공무원들은 (유 후보자가) 소신 있고 성과를 내는 장관이었다고 얘기해주더라”라고 말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임종성 의원이 직원이 블랙리스트 관련해서 장관에 직보를 했고 국정원에서 그와 관련된 자료를 전달받았다는 게 검찰 수사 내용이라고 말했다”며 “관련해서 후보자는 수사를 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없다”며 “어디서 저를 부른 적도 없고 백서를 만드는 분들도 어느 한 줄이라도 저의 의견을 조사해서 물어봤으면 좋았는데 일체 그런 의견을 물어본 적 없고 검찰에서 저를 부른 적도 없다”고 했다.

후보자의 두 자녀가 아버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 각각 7억원, 17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매입했음에도 증여세 납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탈세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도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임종성 의원은 “후보자가 납세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그 자체가 증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인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불법, 위법적 부모 찬스에 대한 국민 기준이 올랐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자는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며 탈세 의혹을 부인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는 코인쟁이 아니다”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김행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후보자의 코인(암호화폐) 보유 의혹과 김건희 여사 친분설에 대한 공방이 오갔다.

김 후보자는 ‘콘텐츠를 소비하면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김 후보자가 창업한 회사(위키트리)의 연관성’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문정복 의원 질의에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고 답했다.

문 의원은 콘텐츠를 소비하면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스팀잇’을 위키트리가 홍보하고, 위키트리 생산 기사가 스팀잇에 노출돼 이를 통해 상당한 가상화폐를 축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2018년에 상장한 스팀코인은 2021년에 급등하는데 공교롭게도 망해가던 회사(위키트리) 가치가 폭등하던 시기와 일치한다”며 “후보자는 코인 지갑을 오픈해 내역을 공개할 수 있나”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코인 거래 내역이) 없는데 어떻게 내역을 공개하나”며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걸로 돈 번 적 없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또 “‘월단회’라는 문화예술계 모임에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쌓은 것 아니냐”는 민주당 양경숙 의원 질의에 “회원도 아니고, 회원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왔다고 결단코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친분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자신이 공동창업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의 성차별적·선정적 보도를 비판하는 지적에 대해선 “저도 부끄럽고 이게 현재 대한민국 현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혐오 장사로 주가가 79배 급등해 100억대 주식 재벌이 됐다. 돈 벌기 위해 여성 인권, 2차 피해든 개의치 않는다는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하고 차별과 혐오에 기생해서 100억 넘는 자산을 증식시키고 여가부 장관이라는 공직까지 맡는 건 욕심이 과하다”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

용 의원은 “(김 후보자가) 부끄럽다고 인정했으니 사퇴해야 한다. 여가부 장관의 부처의 장으로서 이런 언론사를 운영한 대표로서 어울린다고 생각하느냐”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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