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싸움의 승패는 단순하다. 먼저 우는 쪽이 지는 거다. 상대를 울리는 게 이기는 거라는 신념은 일종의 규칙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상대의 마음에 상처 주는 방법을 쓴다. 태어나 좀 살아보니 알겠는 거다. 괴로움을 선물하면 상대가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동네에 있는 아파트 단지 옆을 걸었다. 인도와 아파트 단지의 경계를 따라 얕은 잔디 둔덕이 길게 나 있다. 둔덕은 여러 나무와 식물들로 아름답게 장식돼 있다.잔디 위의 풀과 꽃들을 보며 길을 걷는데 웬...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주를 항해하는 영화 ‘인터스텔라’에는 가르강튀아라는 블랙홀이 나온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가르강튀아 블랙홀 근처에 있는 밀러 행성에 잠시 다녀온다.널리 알려진 대로 블랙홀은 중력이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고등학교 친구에겐 아파트가 두 채 있다. 한 곳에선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고 다른 한 곳은 세를 주었다. 두 채를 합해 25억원 정도 된다. 그러나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재에 밝다거나, 세상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우리나라 대중은 연예인에게 엄격하다. 도덕적 잣대의 기준이 웬만한 장관급 인사 청문회 수준이다. 아니, 언론에 항상 노출돼 있는 그들의 삶을 볼 때 어쩌면 연예인은 정치인보다 혹독한 환경에 놓여있는지도...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남자고등학교를 다녔다. 혈기왕성한 오십여명의 남자 아이들이 한 반에 있었다. 그 시기의 또래들은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며 작은 집단을 이루기를 즐긴다. 내게도 자주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이 있었다...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소년탐정 김전일’이라는 일본만화가 있다. 원제는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인데 김전일이라는 소년이 뛰어난 추리력으로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만화영화로 제작되어 우리나라에도 방영됐다. 주인공...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일제가 남긴 조선총독부 건물은 1995년에 해체가 시작되었다. 해체 전까지 중앙청, 정부청사, 국립 중앙박물관 등으로 계속해서 이름과 쓸모가 바뀌었다. 그 곳이 국립 중앙박물관이던 시절에 몇 차례 간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스마트폰을 충전 케이블에 연결하는 일이다. 보조 배터리는 귀찮아서 가지고 다니지 않다 보니 저녁 즈음엔 배터리 잔량이 간당간당하다. 아니다. 생각해 보...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11월 27일에 대법원장의 출근차량에 불이 붙었다. 강원도에서 돼지 농장을 하던 70대 남성이 던진 화염병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타고 있던 차가 맞았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 의해 불은 이내 진화됐고,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그 장면은 코미디 같았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의 간부이자 현직 유치원 원장이 국정감사에 불려 나와 헤드랜턴을 쓰는 순간이었다.아이들 교육에 쓰여야 할 돈이 유치원 원장 개인의 주머니로 빠져나간...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정부의 기밀 문서가 동의없이 유출되어 공개됐다. 현직 국회의원에 의해서. 심재철 의원이 재정분석시스템에서 비인가 행정정보를 100만여건 다운로드 받은 것이 논란이다. 몇 가지 짚어야 할 게 있다.우선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어느 날 낙지젓을 먹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맵다는 건 무언가. 매운맛에 대한 두 가지 상식이 있다. 첫째는 고추에도 들어가 있는 캡사이신이 매운 맛의 정체라는 것. 순수한 캡사이신은 청...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차일드 44 (Child 44, 2015)’라는 영화가 있다. 개리 올드만, 톰 하디 등 유명배우들이 출연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낙원엔 살인이 존재하지 않는다(There is no murder i...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고등학생 때 짝사랑을 했다. 어느 날 친구가 말하기를 엄청 예쁜 누나가 화실에 다닌다고 했다. 네 살 많았다. 녀석의 눈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봤자…’ 하고 가볍게 넘겼다.당연히 얼마 뒤 이 이야...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이 있다. 자주 쓰지는 않는다. 다른 코팅 프라이팬들을 죄다 꺼내 쓰다가 미처 설거지를 하지 못해서 당장 쓸 팬이 부족 할 때 쓰게 된다. 바꿔 말하면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은 선뜻 손이...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친한 동생과 저녁을 먹으러 한강에서 가까운 단골 식당에 갔다. 돈가스를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차나 한잔 할 겸 한강 공원으로 갔다. 아직 해가 뉘엿거릴 뿐 지지 않았기...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초인의 힘을 가진 영웅들이 처음엔 범죄를 막고 전쟁을 막더니, 나중엔 지구를 구하고 급기야 우주마저 구하러 목숨을 걸고 뛰어든다. 미국의 코믹스, 즉 만화 속 세계관에서 출발한 영화 ‘어벤져스 : 인피...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무한도전이 끝났다. 13년 동안 방영되던 프로그램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주째 토요일 마다 이어지는 이 예능프로그램의 종영기념 방송을 보면 한 세대의 고별식처럼 보인다. 무한도전의 출연자들, 특히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스코틀랜드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참혹하고 무시무시한 이야기다. 대략 16세기 즈음, 소니 빈(Alexander Sawney Bean)이라는 남자가 태어났다. 하수구 청소부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