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ESG가 화두로 떠오르며 각 기업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를 수행할 인재양성까지는 논의가 진전되지 않은 모습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4월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에서 ESG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관심도는 66.3%로 드러났다. ESG 위원회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45.5%가 설치했으며 설치할 예정이란 답변도 27.7%나 됐다. 다만, 관련 전문인력 채용계획을 묻자 8.9%만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ESG 산업의 발전 속도에
인간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산다고들 한다. 겉으로 드러난 가면과 보이지 않는 가면 뒤에 숨은 사람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을 연기하며 살아간다. 때때로 마주하는 극적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일상이라는 무대 위에 오른 현대인의 자화상처럼 느껴진다.사회가 정해준 테두리 속에는 언제나 행해야 할 역할이 있고,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 또한 뒤따른다. 이성적인 동물이 페르소나를 강화하는 과정은 생존의 가치로서 작용한다. 그만큼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쓴다는 증거다. 하지만 모든 연극이 끝난 뒤에 마주하는 것은 결국 본연의
【투데이신문 김현정 기자】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지난 2월 24일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전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거세게 몰아치던 반전여론도 한 풀 꺾여갔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깊이 아로새겨지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는 우크라이나는 지금부터 3월 중순까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이 시작된다. 이해득실이 없는 관계란 존재하지 않는 게 요즘 세태라지만 공습에 대한 공포와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고 있는 우크라이
【투데이신문 서정인 기자】 내 첫사랑이 범죄자가 됐다. 그를 향해 달려갔던 기차, 그를 만났던 서울, 그곳이 법원이 될 줄이야. 2019년 불법 촬영물 제작 및 유포사건의 보도 되던 때, 그의 소식을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에서 마주하게 됐다. 여기서 ‘그’는 정준영. 세글자 이름 대신 ‘그 사람’, ‘그’라는 호칭만 남았다. 헌신적인 사랑으로 모든 것을 품어줄 수 있었던 그였지만, 쓸어 모을 수 없을 만큼 넘쳐흘러 버린 그의 잘못이 결국 7년의 덕질이라는 그릇을 깨뜨려 버렸다.“‘진짜 덕질’을 한 건 처음이었어요”나만 겪는 시련이라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사람을 진정 사람이게 하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 그리움의 인자(因子) 때문일 것이고, 바로 그 그리움 때문에라도 사람은 섬뜩할 정도로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을 가지고 사는 건지도” -도서 5쪽사랑은 집에서 기르는 식물을 위해 빗물을 받아 두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밤새 그리움을 뒤적이다 어느 페이지를 접어놓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벗어둔 뒷모습을 아스라이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이병률 시인은 말한다. 당신의 바다는 잘 있냐고. 잊혀 지지 않는 존재는 밀
【투데이신문 김현정 기자】 코로나와의 사투가 한창이던 지난 겨울, 종로 탑골공원 앞에는 임시 선별검사소가 차려지고 6명의 의료진이 업무를 시작했다. 의료진 6명에게 던져진 것은 경험해 보지 못한 신규 업무였다. 그마저도 담당 공무원이 사업 시작일에 맞춰 힘겹게 마련된 것이다. 당시 체계가 잡히지 않았던 만큼 검사소 안은 혼란으로 가득했다. 세부적인 규칙 같은 것은 의료진이 스스로 만들어가야하는, 그야말로 다이내믹 탑골 검사소였다.간호사 전유경은 그 코로나 최전선에서 일하던 의료진 중 한 명 이었다. 그는 종로의 탑골공원 앞 임시선별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축제는 끝났다. 코로나19 펜더믹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막고자 대량 살포된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 속도가 심상치 않다. 긴축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이에 달러의 몸값은 뛰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유로화·위안화 약세는 달러 킹메이커가 돼 이른바 '킹달러'를 만드는데 일조했다.이에 원화가치도 급격히 떨어지며 13년 6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고, 무역수지마저 6개월 연
【투데이신문 김현정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 출시한 1마리 6990원짜리 당당치킨은 고물가 시대에 1분에 5마리씩 팔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기본 2만원인 시대에 가성비 치킨 등장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하지만 당당치킨이 인기를 끌수록 괴로운 이들이 있다. 바로 홈플러스의 조리 노동자들이다.지난달 31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이하 홈플러스 노조)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조리노동자의 인력 충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홈플러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2.61%(6713표)차 신승. 그야말로 ‘초박빙’ 승부였다. 지난 1일 취임과 함께 민선8기 강서구정을 이끌고 있는 김태우(46) 구청장은 ‘험지’로 분류되는 이곳에서 민주당 아성을 12년 만에 무너뜨렸다.2020년 총선 이후 두 번째 도전 끝에 선출직에 오른 김 구청장은 ‘화곡도 마곡 된다’는 슬로건(공약) 이행을 위해 취임하자마자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 TF팀을 꾸리며 본격적인 구정 운영에 돌입했다.당선 직후부터 재개발재건축 대표 등을 만나왔다는 김 구청장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전반적인 공약 실천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암호화폐 생태계는 아직까지 투자의 영역에 집중돼 있다. 때문에 현재 암호화폐 경제를 지탱하는 것 또한 ‘매매 가격의 차이를 활용한 자본이득 획득’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물경제에 기반한 비즈니스모델이 적절한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한 탓이다.화폐로서의 대체 역할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암호화폐가 화폐로서 기능하려면 가치의 교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마찬가지로 실물경제와의 연동성이 떨어져 그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각 국의 중앙은행들은 자체적인 암호화폐 발행을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라는 꿈을 처음 제시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울을 홍콩, 싱가포르와 견줄 수 있는 아시아 3대 금융허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외 주요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아시아 본부 등을 유치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금융 부문을 키우겠다는 것이 계획의 골자였다. 이 같은 국가차원의 목표를 구심점 삼아 서울은 영국 컨설팅그룹 지옌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조사결과에서 지난 2015년 6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14위, 2
2020년 초, 코로나19의 확산은 해외에서 활약하던 음악가들의 발목을 기약 없이 붙잡았다. 독일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던 젊은 지휘자 아드리엘 김(Adriel Kim, 한국명 김동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짧은 방문을 예정하고 들어왔던 고국에 예상보다 긴 시간 동안 머무르게 되면서 자신이 또 다른 꿈을 꾸게 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같은 상황에 놓인 연주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이들과 같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이 섰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음악가로서 그만큼 확실한 비전이 있었기에 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선거 전, 은 현역 구청장이 출마할 수 없는 서울 지역 3선 연임 제한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유력 후보들을 만나 [격전지 인터뷰]를 진행했다.치열한 접전 끝에 희비가 갈렸고, 각 지역 신임 구청장들은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 이행을 위해 당선 즉시 인수위원회를 꾸리며 업무 파악에 돌입했다.무주공산(無主空山)에 깃발을 꽂은 ‘초선 단체장’들은 어떤 각오로 구정에 임할까. 그동안 밝혀온 구정 운영 청사진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고, 향후 4년 동안 펼치고자
미식축구를 즐기던 열다섯 살 소년이 피아노 앞에 앉은 뒤로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어쩌면 운명이었을까. 이유조차 알지 못한 채 그저 계속 쳐봐야만 할 것 같았던 피아노는 그의 삶을 자연스럽게 뮤지컬로 이끌었다. ‘지킬 앤 하이드’, ‘웃는 남자’, ‘마타하리’, ‘데스노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대작 뮤지컬의 음악들이 이 한 사람의 영감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놀랍고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63)은 그렇게 음악과 연을 맺었다.‘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라운드 인터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제조기업이라고 하면 흔히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끝없이 이어나가는, 이른바 혁신과는 거리가 먼 업종이라는 편견이 따라붙는다. 실제로 멀지 않은 과거에는 수작업으로 공정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았고, 이는 비효율적이고 안전성 면에서도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그러나 현재 국내 대부분의 중견‧중소 제조기업은 기존 공장 시스템에서 스마트 공장으로 거듭나는 과도기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조 현장의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 등으로 대체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이 본격 시행되고 있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지난 10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 가 3년6개월간의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진상을 맡은 사참위에는 약 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참사 피해자들의 상처를 봉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사참위 출범 초기부터 가습기 피해자 찾기 작업에 몰두한 사참위 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국이 도중에 폐지된 것도 뼈아팠다. 지난 2021년 5월 사참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국’ 해당 조항이 삭제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