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그를 본 것은 금요일이었다. 게스트하우스는 시끌벅적했다. 로비에 있는 호프집에서 신나는 음악이 흘러 나왔고 젊은이들은 맥주를 들고 몸을 흔들었다. 그와 나도 맥주 하나씩 시켜 야외 테라스로 나갔다. 하늘의 별들이 쏟아졌다. 뉴질랜드 와서조차도 하늘 한 번 제대로 쳐다본 적 없는 생활이었다. 그 때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외국인이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며 말을 걸었다. 그들은 파키스탄에서 왔다고 했다. 도현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몇 마디 나누다 금방 다른 무리들에게로 갔다. “파키스탄인이라 그랬어?” 그는
크라이스트 쳐치 버스 터미널 시계탑 아래에는 카와라우행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객들로 북적거렸다. 매미들이 떼로 몰려나와 나무는 물론 시계탑에도 달라붙어 울어대고 있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 허공을 부여잡고 내내 울어댔다. “카와라우 말고 다른 곳은 가고 싶은 데 없어?” 도현에게 물었다. “거기면 충분해.” “매미소리 정말 사람 미치게 한다.” “매미는 수컷만 소리를 낼 수 있고 소리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데.” “암컷을 불러 짝짓기를 하기 위한 거 말고 또 있어?” “두 가지 더. 하나는 내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이고
카와라우 / 최민하 2시간 뒤에 출발하는 카와라우행 버스표 두 장을 샀다. 크라이스트 쳐치 버스 터미널 앞에 세워진 시계탑을 올려다보니 1년 전 여름이 떠올랐다. 그 때 나는 불안한 미래에 방황하던 시절이었다. 시계탑 건너편에 있는 벤치에 앉아 주위를 둘러봤다. 시계탑 아래에 배낭을 놓고 기대어 앉아 있는 배낭여행객들, 부산한 발걸음으로 오고가는 사람들,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소리. 그러고 보니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재희에게 전화가 걸려온 건 1주일 전이었다. 크리스마스 연휴라 늦잠을 잘 요량으로 잠자리에 들었
명정전 난간 끝에 다소곳이 드므가 앉아 있다. 쪽진 머리의 여인네 같다. 은은한 모습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다가간다. 세월에 녹 슨 항아리 안으로 새털구름이 흩어졌다 모인다. 추녀 끝 풍경소리가 드므 속에 찰랑인다. 바람이 수면 위를 맴돌다 파르라니 물수제비를 그린다. 드므는 물을 담아 놓는 솥 모양의 용기다. 중국에서는 길상항(吉祥缸)이라 부른다. 궁궐을 화재로부터 막아주는 길하고 상서로운 항아리라는 뜻이다. 궁궐 몇 곳에 두어 사람들이 항아리에 담긴 물을 보며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했다. 드므에 물을 담아 두면 관악산 불
응시 한영희 묘지 울타리를 가르는 찔레나무들언제부터 그 아래 살았는지 모른다어젯밤어깨를 들썩이던 여자가 축축함을 내려놓고 간 후의자는 전염병에 걸린 듯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어둠이 걷히기 전에아기 눈빛 같은 이슬을 모아 세수를 마쳐야 한다환경미화원의 빗자루는 나의 넓은 품을 달래줄 것이다따스한 햇살로 아침밥을 지어먹고밤사이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사람들이 몰려와 자신을 덜어내기 시작하면나는 만삭의 배가 불러온다겉옷의 색이 점점 야위어 간다더운 바람은 계절도 없이 불어오지만 체온은 비석아래 쌓여가는 먼지를 닮았다허물어져 가는 몸에서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투데이신문 박애경 대표와 김선주 소설가·한국문화콘텐츠21 공동대표, 김흥기 시인·한국문화콘텐츠21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통해 이날의 행사를 축하했으며, 약 100여명의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행사의 꽃인 시상에는 ▲시 부문 한영희·원옥진 ▲소설 부분 최민하·배석봉 ▲수필 부문 이수정·김연희 등이 당선자로 뽑혔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는 ‘제3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개최됐다.이날 행사에는 김하리 시인, 예당국악원 조수빈 원장과 안혜령·최효숙 수석단원, 한가온무용단 이정자 단장이 축하공연으로 자리를 빛냈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지난 9일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투데이신문과 한국사보협회, 한국민인협회 소설분과·한국문화콘텐츠21이 주관하고 하나로애드컴, 뉴스인, SIDM이 후원한 ‘제3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렸다.시 부문에서는 ▲한영희 ‘응시’ 외 3편 ▲원옥진 ‘그림자 놀이’ 외 3편, 소설 부문에서는 ▲최민하 ‘카라와우’ ▲배석봉 ‘사양골’, 수필 부분에서는 이수정 ‘드므’ 외 1편 ▲김연희 ‘붓이 내는 소리’ 외 1편이 각각 당선작과 가작으로 뽑혔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투데이신문과 한국사보협회,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한국문화콘텐츠21이 공동주최한 ‘제3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이번 직장인 신춘문예 당선작에는 △한영희씨의 ‘응시’ 외 3편(시 부문) △최민하씨의 ‘카와라우’(소설 부문) △이수정씨의 ‘드므’ 외 1편(수필 부문)이 선정됐다.가작으로는 △원옥진씨의 ‘그림자 놀이’ 외 3편(시 부문) △배석봉씨의 ‘사앙골’(소설 부문) △김연희씨의 ‘붓이 내는 소리’ 외 1편(수필 부문)이 뽑혔다.이날 시상식에서
【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 투데이신문(대표 박애경)이 국내외 직장인(비정규직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직장인 신춘문예 당선작을 발표했다.이번 직장인 신춘문예는 (주)투데이신문사, (사)한국사보협회, (사)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한국문화콘텐츠21이 공동주최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2018년 1월 31일까지 작품을 접수, 2월 20일 심사를 완료했다.한국문단에 새바람을 일으킬 역량 있는 신인작가와 기업문화 창달에 기여할 직장인 예비문인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신춘문예에는 시 부문 총 887편(투고자 201명), 소설 부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성추행 및 성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공개 사과했다. 이 전 감독은 19일 오전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무릎을 꿇고,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할 용의도 있다”며 “그분의 아픔을 수용하고 그분의 말을 믿는다”고 덧붙였다.이 전 감독은 “극단 내에서 약 18년 동안 일어난 관행이다.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세계평화를 함께 기원하는 뜻 깊은 행사가 비영리단체 블루리본캠페인 주최로 개최된다.국내외 문화예술인의 재능기부와 국제교류로 공익을 실천하는 블루리본캠페인은 다음달 7일 오후 6시 서울시 강남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셀레나홀에서 동계올림픽 캐치프레이즈인 열정을 상징하는 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 1부에서는 블루리본캠페인의 비전 및 활동 소개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의 염원을 담은 전통한지 족자전달식을, 2부에서는 캠페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공연장 관리 소홀로 인해 일어난 사고로 제작사 측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한전아트센터가 사고 발생으로부터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뚜렷한 이유 없이 피해보상을 미루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피해가 발생한 뮤지컬 은 지난해 11월 7일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공연장에서 상연 예정이었다. 그런데 공연이 올라간 지 1주일도 안된 11월 13일 오후 11시 30분 경, 공연장 무대에서부터 출연자 대기실에 이르는 소방설비(스프링쿨러)가 수분간 오작동해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국내최대 국안관현악단인 안산시립국악단이 무술년 새해를 맞아 오는 18일 저녁 7시 30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이에 악단의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국악 관현악 최정상 ‘마에 스트로’라고 일컬어지는 임상규 지휘자에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임상규 지휘자는 전통을 추구하지만 전통을 트랜드로 유행을 만들어내는 국악계 신개념으로 대중에게 평가된다. 또한 최근에는 제주 문화예술과와 제주의 소리의 연계성으로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임지휘자의 작품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임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공연·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 브로슨컴퍼니는 지난 23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과 꾸린 ‘꿈꾸는 내일’을 관객들의 환호와 격려 속에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0일 밝혔다.‘꿈꾸는 내일’ 공연은 강동구 내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에게 문화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된 서울시 선정 강동구의 지역특화 사업 ‘마을문화창의학교’의 일환이다.문화예술의 접근성이 낮은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공연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직업군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고, 잠재적 역량을 깨워주고자 하는 취지로 총 6개월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투데이신문은 국내외 모든 직장인(비정규직 포함)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2018년 직장인 신춘문예 작품을 공모한다.2018 제3회 직장인 신춘문예는 (주)투데이신문사, (사)한국사보협회, (사)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한국문화콘텐츠21이 공동 주최한다.모집부문은 단편소설(200자 원고지 70~80매 내외 1편), 시(3편 이상), 수필(200자 원고지 15매 내외 2편 이상)이며, 상금은 단편소설 200만원, 시·수필은 각각 100만원이다.과거에 발표된 적이 없는 순수 창작물이
【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 항구도시 부산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대다수는 해운대와 광안리를 첫 여정지로 꼽을 것이다. 여기에 유니크한 부띠크 샵들이 밀집해 있는 달맞이길과 시끌벅적 사람냄새 짙은 국제시장과 남포동을 떠올릴 것이다. 이외에도 TV 예능프로그램이나 여행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정보 덕분에 부산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차고 넘친다. 그중 부산의 숨겨진 보물창고인 ‘서부산’의 매력은 가본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매력발산’ 서부산으로 보물찾기여행을 떠나보자.서부산은 김해공항 주변에 위치한 북구, 사하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2017년 117회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남아 있는 나날』은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단숨에 6일 오전 10시 집계기준 당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주문량도 전일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가즈오 이시구로의 또다른 작품인 『나를 보내지마』는 3위, 『녹턴』은 4위, 『부유하는 세상의 화?뺨?8위, 『파묻힌 거인』과 『우리가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영어 교재 전문 출판사 쎄듀의 유튜브 채널 ‘천일문과 놀아주는 초코언니’가 오픈 1개월 만에 구독자 수 1000명을 넘어섰다. 초코언니의 '초코'는 초등 코치의 약자다. 초등학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선정된 이름이다. 천일문과 놀아주는 초코언니 유튜브 채널에서는 쎄듀의 초등코치 천일문 시리즈 교재에서 배울 수 있는 영어 표현을 초코언니가 알려주고 있다. 초코언니는 과학 실험, 이색 체험, 명소 방문, 쿠킹 클래스, 게임 등 초등학생들에게 유익한 소재를 바탕으로 즐거운 콘텐츠와 함께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시가 주최하고 (재)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원장 박윤배)가 주관해 인천콘텐츠코리아랩에서 오는 9일 오후 3시부터 김미경 강사를 초청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인생 이야기, 인생미(美)답’을 주제로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콘서트는 콘텐츠 분야별 전문 강의 및 맞춤형 세미나를 통해 콘텐츠 분야의 창작 소양을 증진할 수 있는 오픈 강좌다. 폭넓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해 창작자들에게 활발한 창작 활동을 고취 시키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