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로 당내 시끌시끌
국민의힘 하위평가, 22.5% 컷오프 대상에 포함
더불어민주당, 하위 10% 20%서 30%로 강화
여야, 분당 및 신당 창당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nbsp; 대표가 지난 8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nbsp;[사진제공=뉴시스]<br>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하위평가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작업에 들어가면서 당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자신의 이름이 컷오프 명단에 들어가지 않는지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모두 국민경선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 속에서 컷오프 명단에 들어가는 것은 공천에 있어 치명적인 불리함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것은 총선 불출마로 이어지거나 험지 출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컷오프 논란으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당무감사에 대해 두려움을 떨고 있다. 하위평가 의원들은 컷오프 대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내년 총선 공천에서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보다는 국민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당무감사를 실시한다는 것은 현역의원들에게 가장 두려운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당무감사가 두려운 이유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즉, 하위 몇 %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컷오프 대상에 들어간다는 식이다.

물론 이에 대해 현역 의원들은 할 말이 많다. 절대평가로 역대 국회 중에 가장 일을 잘한 국회가 된다고 해도 결국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당내 다른 현역 의원보다 더 일을 잘해야 한다. 그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상대평가가 억울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들은 매번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무감사를 치러야 했고, 그 당무감사로 인해 물갈이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당무감사 하위 22.5%에 대해 내년 총선 컷오프를 권고하기로 했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8월부터 4개월에 걸쳐 정기 당무감사를 시행했다면서 사고 당협위원회 등을 제외한 204곳 중 46곳의 당협위원장 교체를 권고하기로 했다.

당무감사위는 해당 결과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하고, 다음달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가 보다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당연히 국민의힘 내부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가뜩이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중진 용퇴론을 꺼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컷오프 대상 관련 발표를 하면서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당협위원장 교체로

더욱이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서 영남권 의원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영남권 의원들은 더욱 뒤숭숭한 분위기다.

여기에 친윤계까지 합치게 되면 인요한 혁신위가 생각하는 중진 용퇴론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중진들이 용퇴하는 것이 과연 국민의힘에 도움이 되겠냐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상당한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기획단이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평가에서 현역 의원 하위 10% 이하 감산 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강화하기로 했다. 즉,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중 10%의 현역 의원은 감산 30%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국민경선에서 정치신인들이 다소 유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비명계에서는 자신들을 저격하기 위한 내용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른바 자객공천과 더불어 비명계를 죽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비명계의 생각이다.

이런 이유로 하위평가를 두고 비명계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더불어민주당 내분을 일으키고 있는 요소이다.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모두 하위평가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히면서 그에 따라 탈당 및 신당 창당의 소문도 퍼지고 있다.

신당 창당 릴레이

이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준석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나섰다. 그것은 비윤계의 공천 학살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준석계를 규합해서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이 이 전 대표의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의 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빅텐트론까지 나오면서 비명계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비명계가 신당 창당을 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외곽에서는 이른바 이삭줍기용 신당 창당도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하위평가 의원들의 마음이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는 내년 1월부터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위평가 의원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국 몸부림을 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권은 상당한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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