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퇴 8일만에...비대위 구성 첫 시험대
지도부, 속전속결·일사천리 비대위원장 ‘추대’
이르면 연내 비대위 출범...직후 ‘공관위’ 가동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당대표직에 올랐던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한지 8일 만에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적장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이며 집권 여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장관직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당 상임고문 등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그동안의 의견을 종합해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지금 국민의힘을 이끌 비대위원장은 민생과 국가 미래를 결정지을 내년 총선을 이끌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문화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정 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기반으로 더욱더 소통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의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청년층과 중도층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고, 우리 당 보수 지지층도 재결집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며 “또한 당원과 보수층의 총선 승리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당내외 인사 중 다수가 추천하는 인물로 의견 수렴 과정에서 그 역할에 대해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분이기도 하다”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 갈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비대위는 늦어도 올해 안에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내년 1월 10일 전까지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해야하기 때문이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연내 비대위 출범이 마무리돼야 한다”면서 “새해부터는 새 지도부가 당무를 이끌고 당의 총선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를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에 긴급 최고위가 소집됐다”며 “화상으로 진행하며, 여기서 오는 26일 전국위 소집 안건을 올려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에서 전국위 소집 안건이 의결되면 공고는 오는 22일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윤 권한대행은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 전 한 장관을 직접 만나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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