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장 추대론 연석회의’ 고려한 듯
‘아바타, 김주애’ 발언에 “싸가지 없어”
이르면 주중 위원장 인선 마무리 관측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장관은 18일 외부 일정을 별다른 설명 없이 취소했다.
법무부는 이날 한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에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대신 참석한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한 장관은 공개 일정 없이 내부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의 비공개 행보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날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자신에 대한 비대위원장 추대론을 논의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한 장관의 인지도와 참신함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비윤계는 한 장관이 당무와 선거 경험이 없다는 점,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부터 최측근이라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친윤계인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과의 오랜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 입장에서 민심을 받아들여서 본인이 해야 될 말, 쓴소리 등을 더욱 더 가감 없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 추대론에 반발하는 친윤계를 향해선 “소위 비윤계나 비주류라고 하는 분들이 기본적으로 참 ‘싸가지가 없다’”며 “본인은 후보에도 못 들면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하는 사람에게 반대는 할 순 있지만 ‘아바타’나 ‘김주애’ 이런 말을 써야 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대표에 필적할 수 있는 유일한 대권주자로서의 여론조사가 나오는 힘을 갖고 있는 게 한 장관”이라며 한 장관 추대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비주류 측에선 한 장관에 대해 ‘윤석열 정부 황태자’, ‘검찰당 전락’ 등을 이유로 들며 추대론에 불신을 제기한다.
비윤계인 최재형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 김기현 당대표 선출할 때도 그런 분위기로 몰고 가서 결국 결과가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며 “대세몰이해서 끌고 가려는 모양을 보여주는 것은 썩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한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도 “기대도 해볼 수 있겠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고 야당도 그런 프레임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호 의원 역시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검찰 출신에 대한 국민적 여러 가지 비판 여론이 많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비대위원장까지 검사 출신을 모셔 오는 부분은 아무래도 선거 프레임으로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선 김한길 위원장이 적임자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용호 성일종 의원은 김 위원장을 추천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연석회의에서 의견을 모아 될 수 있으면 빠르게 비대위를 띄운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대위원장 인선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국민의힘 비주류는 장 최고위원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며 “권력에 충성하지 않는 인사 낙인찍기”라고 성토했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이날 당이 주류 의견과 다른 목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를 담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오로지 권력에 충성하지 않은 자 낙인만 있을 것이오’라는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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