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여의도까지 30분 주파
마곡~잠실 사이 선착장 7곳
3000원...기후동행카드 적용
오세훈 “3000만 관광시대...”

리버버스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리버버스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시가 1일 대중교통 수단은 물론, 관광 수요까지 잡기 위한 ‘한강 리버버스(수상버스)’를 오는 10월부터 운항한다고 밝혔다. 리버버스는 잠실(송파구)에서 여의도(영등포구)까지 30분 만에 주파한다.

시는 한강 물길을 따라 서울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리버버스를 대중교통과 관광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운행해 출퇴근·관광 수단으로 검증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런던 방문 당시의 ‘우버보트’ 이용 경험을 언급하며 “쾌적한 대중교통 가능성을 확인하는 좋은 경험을 서울시민들께도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리버버스는 복잡한 노선의 육상수단에 비해 교통체증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 만에 이동하는 게 목표다. 마곡∼잠실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1일 68회 상·하행 편도로 달린다.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48%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 8대가 도입된다. 길이 35m, 폭 9.5m로 한 번에 199명까지 탈 수 있다. 평균속력 17노트(시속 31.5㎞), 최대속력 20노트(시속 37㎞)다.

편도 요금은 30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로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시는 이날 기자설명회를 열고 노선과 시간표, 요금 등 구체적 계획을 발표했다.

한강 리버버스. [사진제공=서울시]
한강 리버버스. [사진제공=서울시]

선착장 7곳, 출퇴근 15분 간격...요금 3000원

리버버스 선착장은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7곳에 만든다. 시는 주거·업무·상업·관광 등 배후 지역별 특성과 수요, 대중교통 연계, 나들목 및 주차장 접근성, 수심 등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유력 노선으로 거론된 김포∼서울 구간은 접근성 개선 등을 위해 내년 이후 김포시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으로 구분해 편도 운항한다.

운행시간은 평일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30분(68회 운항),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48회 운항)이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9시와 오후 6시~8시 30분에는 15분 간격,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은 30분 간격이다.

마곡·여의도·잠실 3곳만 서는 급행노선도 출퇴근 시간대 16회 운항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급행은 일반노선(75분)보다 21분 적은 54분에 이동한다.

이용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같은 3000원이다. 경기·인천과 논의해 수도권 대중교통 수단과 환승할인도 추진한다. 리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하는 기후동행카드 권종(따릉이 포함 6만 8000원, 미포함 6만5000원)도 출시한다.

이와 함께 맞춤형 요금제도 도입된다.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특화된 전용 요금이다.

지하철역에서 선착장까지 도보 5분 안에 갈 수 있도록 여의도, 옥수, 뚝섬 3곳에 접근로를 개선하고 지하철 연계가 부족한 마곡, 망원, 잠원, 잠실 4곳은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한다.

모든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 15∼30대를 배치해 지원하는 한편, 이용객 편의에 초점을 맞춰 탑승객 전원 좌석제를 운영한다. 모든 좌석엔 개인 테이블이 있고 한강 경치를 즐기는 파노라마 통창도 설치한다.

그간 제기된 경제성 등과 관련해 오 시장은 “리버버스를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3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고 도시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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