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자간담회 통해 교통정책 변화 강조
23일 대중교통 무제한 기후동행카드 출시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올해 서울의 대중교통이 획기적 변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집값에 대해선 “하향 안정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서울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시범 출시 6일을 앞둔 이날 오 시장은 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히며 올해를 교통정책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또 “인공지능(AI)을 행정에 도입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e스포츠·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창조산업’이 미래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이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하향 안정화돼야 한다는 것이 흔들림 없는 서울시의 행정 목표”라며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지난해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정부의 1.10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선 “정부 정신에 동의한다”면서도 “현장에 내려가면 부분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정부의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게 바람직한 스탠스다. 재정비 사업에서 규제적인 규정이나 방침을 바꿔 속도를 낼 수 있을지, 물량을 늘릴 수 있는 건 없는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다만 “정부 발표가 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정비구역을 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향후 전세대란 등을 고려해 물량이나 속도조절도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후동행카드’는 복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세계 최대 가전·ICT 전시회인 CES에 다녀온 오 시장은 “한 국가의 경쟁력은 기업과, 앞서가는 기술, 이 두 개가 결정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히고, 올해 서울 시정 청사진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우선 대중교통과 관련해 “올 일 년을 내다보며 ‘서울의 교통 부분에 많은 변화가 있는 해’라는 생각을 했다”며 “기후동행카드는 대중교통을 가장 왕성하게 이용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제적 취약층 서민을 위한 교통 복지 차원에서 이뤄지는 할인 복지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으로 이달 27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드 한 장으로 월 6만원대에 대중교통뿐 아니라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이어 9월 운항 예정인 서울∼김포 수상버스를 언급하며 “9월부터 리버버스가 기후동행 옵션으로 추가된다”며 “경제적 부담을 많이 들이지 않는 선에서 대중교통 역할을 하도록 가격을 책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또 서울을 비롯한 국가적 먹거리로서 ‘창조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증강현실 등 뉴미디어 산업, 영상산업,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디지털 산업을 융합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산업적 혁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산업 영역”이라며 “서울시가 창조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를 통해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CES 출장과 관련해서 오 시장은 “2024년은 인공지능(AI) 시대로 돌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 행정에도 AI를 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가시티 논의에 대해선 “서울시의 역사는 연담화된 생활권을 행정구역으로 편입하는 역사”라며 인구가 감소세인 서울 집중이 아니라 행정구역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생 문제에 대해선 “이목을 끄는 발표는 대개 현금지원성”이라며 “자녀 출산 후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등 사회의 구조적 문제나 특성까지 천착해 근본적 대책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핵무장 논의와 관련해선 “현실적으로 가능한 상황이 오도록 기초를 튼튼히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핵무장보다는 핵잠재력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면서 “"이게 정치권이 할 일이고 북한의 안보 위협이 늘어나는 지금 타임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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