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플래닛 “아파트만 선방…거래 둔화 지속”

2006~2023년 연도별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
2006~2023년 연도별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지난해 전국 부동산 거래량이 100만건에 그치며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유형이 거래 침체를 맞이한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월 1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지난해 연간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연간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3년 연속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2006년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총 100만6019건이며 매매거래금액은 305조2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22년과 비교해 거래량은 8.8%, 거래금액은 2.2% 내려간 수치다. 부동산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였던 2020년 193만5031건 이후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2022년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량과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46.9%, 101%씩 상승한 37만7504건, 150조773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만6734건 이후 12월 2만4079건까지 4개월 연속 내려가며 저조한 흐름이다.

17개 시도별 아파트 거래를 보면 서울은 전년 대비 거래량은 182.9% 증가한 3만3732건, 거래금액은 208.7% 상승한 35조7115억원으로 조사됐다. 거래량이 하락한 지역은 제주(7.3%), 전북(5%), 경남(1.7%) 등이었다.

전국 상가 및 사무실 거래는 지난해 4만1181건에 그쳐 전년 대비 20.6% 감소했다. 거래금액 역시 15조8906억으로 전년과 비교해 20.1% 떨어졌다. 시도별 거래규모는 전남만 유일하게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상승했다. 전남은 지난해 거래량이 전년 대비 42.1% 오른 1056건, 거래금액은 전년보다 74.9% 상승한 2831억원으로 확인됐다.

전세사기로 시장 불안을 겪고 있는 오피스텔 역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년 대비 32.8% 떨어진 4만1435건이었으며 거래금액은 전년과 비교해 30.9% 하락한 5조5372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인천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전년보다 각각 46.9%(2275건), 53.5%(3710억원) 감소하며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지난해 부동산 매매시장은 2022년에 이어 시장 침체 분위기를 이어갔다”라며 “아파트는 타 유형 대비 선방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완화될 때까지는 부동산 시장 전반의 거래 둔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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