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지음│176쪽│주식회사 꿈틀
김성주·김정주 지음│256쪽│주식회사 꿈틀

ⓒ주식회사 꿈틀

“하루빨리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나의 간절한 마지막 소원이다.” (죽기 전에 듣고 싶은 한마디 99p)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나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다. 속히 문제가 해결되어 그런 날을 누려보았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다." (마르지 않는 눈물 30p)

"내 잘못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왜 난 그늘로만 고개를 숙이고 다녔을까. 이제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환하게 얼굴 내보이며 얘기하고 싶다." (마르지 않는 눈물 142p)

【투데이신문 강유선 인턴기자】 어린 나이에 여자근로정신대로 동원된 일제 강제노역 피해 할머니들의 소원이다.

<죽기 전에 듣고 싶은 한마디>, <마르지 않는 눈물> 2권은 각각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양금덕(1931년생) 할머니의 인생과 김성주(1929년생)·김정주(1931년생) 자매 할머니의 삶을 담은 자서전이다.

시민들이 직접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이 자서전의 발간을 도왔다. ‘아름다운재단’, ‘카카오같이가치’에서 진행한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통해 564명이 직접기부, 9384명이 참여기부자로 제작비를 보탰다. 또 일본 지원단체 ‘나고야소송지원회’에서도 30만엔(한화 약 316만원)과 함게 축하 현수막을 보내왔다.

할머니들은 10대에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일본인 선생의 꼬임에 속아 여자근로정신대로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조선여자근로정신대는 일제가 제국주의 전쟁에 필요한 인력의 충당을 위해 조선에서 강제동원한 여성들을 말한다.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면서 1944년 이후부터 당시 국민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여학생을 취업이나 진학을 미끼로 속이거나 강요해 일본의 군수공장으로 동원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나주대정국민학교(현 나주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다가 학교를 보내주고 취직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동원됐으며, 김성주·김정주 자매 할머니는 차례로 각각 미쓰시비중공업과 후지코시 회사로 동원됐다. 동생인 김정주 할머니는 “일본에 가면 언니를 만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동원됐다.

가족의 품에서 살던 이들은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이후 몸이 상하거나 손가락이 잘리기도 하고, 차별과 굶주림 등으로 매우 큰 고통을 겪었다. 강제징용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오해를 받아 괴로움에 시달리기도 했다.

자서전에는 할머니들의 어린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된 삶이 사진첩과 함께 생생히 기록돼 있다. 일제에 빼앗긴 세월을 되찾기 위해 싸워 온 할머니들의 기록은 현세대를 위한 소중한 교육자료와 역사적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상임대표는 “우리가 이 책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피해자들의 인권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물론, 다시는 과거와 같은 일이 지구촌 내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세대, 우리 인류가 추구해 가야 할 영원할 과제이자 사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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