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문 대통령 백신 접종 1호가 돼야
정청래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 발끈
1호 접종 대상자 돼도 욕먹고, 안돼도 욕먹고
야권+보수언론 행태에 뿔난 여권 관계자들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군산에 있는 최소잔여형 특수주사기 생산업체를 찾았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군산에 있는 최소잔여형 특수주사기 생산업체를 찾았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그야말로 설전이 벌어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험대상이냐”고 반발했고, 이에 야당은 “국민은 실험 대상이냐”고 반격했다. 이같은 공방이 오간 것은 AZ 백신에 대한 불신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문 대통령이 과연 어떤 순서에 맞을 것인가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한숨소리만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래도 욕 먹고 저래도 욕 먹을 것”이라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리자네카 백신 접종을 언제 맞느냐를 두고 정치권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 내에서는 어떤 순서에 문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해도 결국 야권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순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야권에서 그만큼 물어 뜯으려고 하고 있다는 태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1호 대상자도 아니지만...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1호 대상자도 아니지만 1호 대상자로 접종을 했을 경우 국민은 제쳐놓고 먼저 맞는다고 욕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먼저 맞겠다면 국민을 제쳐놓고 먼저 맞는다고 욕하고, 가만히 있으면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욕하려는 비열한 정치 공세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어떤 순서에 의해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야권과 보수 언론에서는 비난을 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순서를 지켜가면서 백신 접종을 했을 경우 야권과 보수언론에서는 대통령의 몸은 곧 안보인데 순서를 지키는 것이 대수냐면서 오히려 안보불감증에 걸렸다고 비판을 했을 것이라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거꾸로 문 대통령이 자신의 순서보다 늦춰서 백신 접종을 했다면 국민을 실험용 쥐라고 생각했다고 비판을 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그만큼 현재 야권과 보수언론에 대한 여권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어떤 식의 태도를 취하더라도 결국 비판의 대상이 됐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숨을 쉬면 숨쉰다고 비난하고, 숨을 쉬지 않으면 숨을 안 쉰다고 비난하는 것이 현재 야권과 보수언론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비판과 비난을 하더라도 일관성과 통일성을 갖고 비판과 비난을 해야 하는데 그때그때 사안마다 태도를 달리해서 비판과 비난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관성·통일성 없는 비판·비난

야권과 보수언론이 통일성과 일관성을 갖고 비판과 비난을 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니 여권에서는 아예 야권과 보수언론을 상대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어떤 식의 태도를 보여도 어차피 욕먹을 바에는 아예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야권과 보수언론의 맹목적인 비판과 비난이 결국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 순서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이 유 전 의원이 문 대통령에게 백신 주사를 먼저 맞으라고 한 것에 대해 맹폭을 가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이 “대통령이 1번 접종을 해서 그간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정 의원은 “국가 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다. 국가 원수는 건강·일정이 국가 기밀이며 보안사항”이라며 “초딩 얼라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이같은 비난을 가한 것은 결국 그동안 야권과 보수언론의 태도에 대해 폭발을 한 것이라는 것이 여권의 해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야권과 보수언론이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는 왜 빨리 보급을 안하냐고 비판을 가하더니만 백신 부작용이 염려된다는 소식이 들리니 이제와서 백신 접종에 대한 맹렬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냐”고 따졌다.

앞으로 여야 관계는

이처럼 일관성과 통일성이 없는 비판과 비난이 이어지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여야 관계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야권과 보수언론이 일관성과 통일성을 갖고 여당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래야만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대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런 통일성과 일관성이 없다보니 야당과 보수언론의 말을 아예 듣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5년차가 됐기 때문에 그에 따른 야당과 보수언론의 비판과 비난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통일되거나 일관성이 없는 그런 비판과 비난이 된다면 그에 따른 대야 관계는 걸끄러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비난 역시 통일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신 접종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야권과 보수언론이 스스로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를 없앨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마련한 후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권과 보수 언론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편할지 모르나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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