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의 신경전, 여론조사 문항도 표류
아직도 경선 룰 확정 못한 오세훈-안철수
실무팀은 고성만 오가고, 도출에는 실패
“이러다 단일화 깨질라” 우려 목소리 높아지고
오세훈-안철수 직접 만나 두 사람이서 풀어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아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수시로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과연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 여부에 촉각이 곤두세워져 있다. 이제 나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 경선 룰마저도 제대로 정해지지 않으면서 과연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하는데 문항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수시로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속내는 완전히 다르다.

오는 19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하는데 아직도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100% 여론조사라는 개략적인 경선 룰은 합의를 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합의를 하지 못하면서 과연 나흘 안에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단일화 강조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단일화를 강조하고 있다.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안 후보는 단일 후보가 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연립시정과 함께 야권 전체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후보 역시 진정성의 힘으로 야권 승리를 이끌겠다면서 야권 분열을 막고 문재인 정부의 연장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서울시장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속내는 완전히 상반돼 있다. 실무팀이 협상 과정에서 삐걱 거리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속도전을 강조하지만 오 후보는 느긋한 편이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 후보로서는 하루라도 늦게 단일화가 이뤄져야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천천히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 오 후보 측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12일 양측의 3차 실무협상이 고성 속 파행이 됐다. 그리고 지난 14일 비전발표회를 열기로 했지만 15일로 연기됐다.

그러자 안 후보가 기자들에게 “각자 다른 의견으로 실무협상팀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협상팀 없이 후보 간 모든 것을 결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오 후보는 기자들에게 “협상 교착 상태 빠지면 원래 양 후보가 풀기로 했다”며 “안 대표와 전화로 여러 대화 나눴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단일화 시한을 분명히 지킬 것”이라면서 조속한 협상 재개를 강조했다.

이처럼 서로의 의견이 다르게 나오면서 과연 협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나흘도 남지 않아

정치권에서는 점차 야권 단일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나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다.

100%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를 했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만 합의를 하면 되는데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도 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여론조사는 최소한 이틀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16일 안에는 문항이 도출돼야 한다.

이런 이유로 단일화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야권인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김무성 전 의원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각 정당은 협상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후보가 아닌 각 정당에서 실무팀을 파견해서 협상을 진행하다보니 후보의 이해관계보다는 주로 정당의 이해관계를 갖고 후보 단일화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후보 단일화의 목적보다는 앞으로 전개될 정계개편 등에 더 관심이 가지면서 후보 단일화가 더욱 어렵게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정당은 이번 단일화 협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것이 이들 원로들의 논리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이제 오 후보와 안 후보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오세훈-안철수 직접 만나나

즉, 오 후보와 안 후보가 만나서 통큰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실무팀에게 협상을 맡겨서는 합의 도출이 어렵다면 두 후보가 직접 만나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후보가 직접 만난다고 해도 과연 후보 단일화 경선 룰이 확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워낙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 통큰 양보가 필요한데 두 후보 모두 뒤에는 정당이 있기 때문에 합의를 도출하기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대로 후보 단일화가 깨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두 후보 모두 후보 단일화 의지는 강력하다. 반드시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 뒤에 각 정당이 있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의 통큰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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