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두고 친문-비문 갈등 폭발
안규백·윤호중·박완주 3파전으로
친문 저격한 비문 인사들 등장
초선5적으로 불리는 비문 인사들
당내 갈등 수습할 리더십 필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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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이번주 치른다. 현재 안규백, 윤호중, 박완주 의원 등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신중히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당 쇄신을 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조국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지면서 친문과 비문의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것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16일 치러진다. 12일 후보 등록을 하게 되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의원들끼리 선출이다보니 그들만의 잔치가 될 수 있겠지만 내년 대선을 앞둔 만큼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4.7 재보선 참패를 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잘못 선출하게 된다면 정국운영 주도권을 야당에게 빼앗기면서 그에 따라 내년 대선에도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불어민주당 내 감돌고 있다.

일단 친문 인사는 제외

현재 후보 출마로 알려진 인물은 안규백, 윤호중, 박완주 의원 등이다. 당초 친문 3선인 김경협 의원도 거론됐지만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원내대표는 다음달 2일 전당대회 전까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하며, 당 참패 원인분석과 당 수습의 중책을 맡게 된다.

아울러 하반기 국정운영에 있어 운영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180석 가까운 의석수를 차지했지만 재보선 참패 이후 당 분위기는 그야말로 침울하기 그지 없다. 반면 야당은 내년 대선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있으면서 하반기 국정운영에 있어 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사람이 차기 원내대표이다.

더욱이 5월 2일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어떤 사람이 원내대표에 앉히느냐에 따라 다음달 2일 전당대회에서 어떤 계파의 사람이 당 지도부를 이끌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4.7 재보선이 참패로 끝나자 민주당 내에서는 “친문은 이제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초선 의원들과 조응천 의원, 노웅래 의원 등을 중심으로 친문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그야말로 친문 비판이 봇물 터지 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문은 그야말로 이제는 적이 된 그런 상황이다.

조국 버리라는 비문들

이런 가운데 비문들 중심으로 이른바 ‘조국 반성문’이 나오면서 당내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초선 의원들이 지난 9일 입장문을 냈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면서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조국 사태를 언급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초선 의원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면서 조국 이슈를 건드리면서 조국 사태가 이번 재보선 참패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자 당연히 친문 인사들은 반발하기 시작했다. 정청래 의원은 “조국과 검찰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라고 따졌다. 사실 조국 사태는 지난해 총선 이전에 나왔던 내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 때 180석 가까이 얻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이번 재보선의 참패는 조국 사태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용민 의원은 “지지자들과 국민은 검찰개혁 때문에 지치지 않았다”면서 중단 없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원들도 마찬가지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을 ‘초선5적’ 혹은 ‘초선족’이라면서 “의리를 저버렸다”면서 비난을 했다.

당내 위기의식이 계파 갈등으로

이처럼 조국 사태를 두고 친문과 비문으로 분화되면서 서로에 대한 비판을 가하기 시작한 것은 당내 위기의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숨죽였던 비문 초선 의원들이 조국 사태를 꺼내들고 나선 것은 내년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친문 인사들도 강경한 입장으로 빈문 인사들에 대해 비난을 하고 나선 것도 당내 갈등을 하루라도 빨리 잠재우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갈등이 결국 다음달 전당대회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불거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동안 숨죽이면서 침묵을 해왔던 비문 인사들이 갑작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하면서 그에 따른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그에 더불어민주당은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를 수습할 능력이 있는 당 지도부를 선출하지 못한다면 당내 갈등은 더욱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추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지는 그런 원내대표 경선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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