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바람 타고 지지율 상승세 보여
공천 갈등·TV토론·선거유세 등 난관 여전
홍준표와의 공천 갈등, 풀릴 문제 아니야
TV토론서 점차 성장하는 모습 보여줘야
돌아오는 청년보좌역, 20대 표심은 어디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좁혀졌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야말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선이 50여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윤 후보가 해결해야 할 숙제만 제대로 해결하면 지지율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원회 합류를 거부하면서 바깥으로 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후보는 과감하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내치고, 선대위를 선대본으로 바꾸면서 슬림화시켰다. 또한 이 대표와의 갈등도 봉합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 극복은 당장 지지율로 반영됐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과 오차범위 내에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후보 지지율에 뒤쳐졌지만 이제는 오차범위 내에 초접전을 벌였다는 것은 지지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윤 후보에게는 앞으로도 계속 악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조금만 변수가 발생해도 지지층 이탈이 심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한 지지층이 또 급속도로 결집한다. 그 이유는 바로 정권교체의 열망 때문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누구’에 의해 정권교체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단지 ‘누가’ 나섰건 간에 정권교체를 위한 인물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윤 후보가 아니라 다른 후보라도 정권교체 열망 때문에 지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윤 후보에 대한 충성도를 낮추는 현상이 된다. 윤 후보에게 악재가 닥치게 되면 지지율이 하락하고, 그 악재가 걷혀지면 다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유이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도 윤 후보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윤 후보는 앞으로 이런 롤러코스터 지지율은 견고하게 다지는 작업이 필요하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는 그런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충성도 높은 지지층 확보가 필요하다.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지지율 변동 요소

하지만 앞으로도 지지율 변동을 일으킬 몇 가지 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것이 바로 공천 갈등이다. 홍준표 의원이 지난 19일 윤 후보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몇 가지 전제조건을 내세워 선대본 합류 의사를 타진했다. 하나는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공천권 요구에 있다. 이날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 남구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공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일부 인사들은 공천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홍 의원의 공천 요구는 부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 역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비판했고, 홍 의원은 ‘방자하다’는 표현까지 섞어가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여기에 윤 후보 역시 공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윤 후보와 홍 의원의 공천 갈등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공천 갈등은 앞으로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9일 열리는 재보선 5곳 지역이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 내부에서 공천을 놓고 묘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이런 신경전은 공천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핵관들이 아직 제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천 갈등은 언제든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런 공천 갈등이 대선 국면에서 불거지게 된다면 그로 인해 지지율 하락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되는 문제다.

또 다른 문제는 본부장 비리 의혹이다. 그 중에 가장 핵심은 역시 배우자 김건희씨 리스크이다. 이미 MBC 스트레이트 방송 등을 통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상태인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여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열린공감TV에서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법원에서 금지한 부분만 제외하고 모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서울의 소리에서도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다만 MBC 스트레이트에서는 후속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관련 내용을 갖고 상당히 많은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씨가 언론사 기자와 편한 대화를 나눈 것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김씨의 국정 최고 책임자 배우자로서의 자질에 대한 의문부호를 찍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무속인 논란까지 겹치면서 김씨와 윤 후보 모두 곤란한 상태다. 특히 건진법사 논란이 최근 가장 핫한 이슈가 됐다. 건진법사라고 알려진 전모씨가 선대본부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선대본은 부인하고 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 주변에 무속인이 3~4명 더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을 정도로 무속인 논란은 계속 증폭되는 모습이다.

무속인 논란은 설 연휴 밥상 민심의 이야기꺼리로 가장 화제성을 띌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선대본과 윤 후보 모두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화제성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무속인 논란이 중요한 포인트인 이유는 바로 김건희씨와 연결돼 있고, 그것은 곧 비선실세를 의미하고 최순실 시즌2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최순실 트라우마가 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무속인들을 선대본에 꽂았다는 말이 있다. 이에 이 대표는 김씨가 아니라 다른 윤핵관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건희-무속인-윤석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속에서 비선실세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무속인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는 등 과감한 조치를 하고 있다. 그러나 무속인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이슈는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는 우리공화당 관계자들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는 우리공화당 관계자들 ⓒ뉴시스

이준석-박근혜 변수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 역시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대전지검 수사 증거 기록에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 수사대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오는 25일 가세연 측을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의견서와 증거 자료 등을 경찰에 제출했고, 이 대표는 의견서를 통해 자신이 무고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대표는 “형사재판에 제 이름이 언급됐다고 하는데 저는 수사기관 어떤 곳에서도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만약 성접대 문제로 인해 이 대표가 소환조사를 받게 된다면 포토라인에 설 수밖에 없고, 그것은 또 다른 이슈를 만들 수밖에 없다. 이는 윤 후보에게는 불리한 형국이 될 수밖에 없다. 만약 사실이라고 한다면 박근혜 정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국정농단을 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앞서 언급한대로 자신은 성상납과는 무관하다고 강력히 밝힌 만큼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수는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이제 자유의 몸이 됐다. 아직까지 바깥출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지만 건강이 나아져서 바깥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과연 대국민 입장 표명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국민에게 전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입장 표명 과정 속에서 탄핵 당시의 소회 등에 대해 언급을 한다면 윤 후보에게는 상당한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윤 후보는 당시 공직자로서 할 일은 했을 뿐이라고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는 윤 후보를 곱게 쳐다볼 리 만무하다.

실제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계속해서 윤 후보를 저격하는 비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윤 후보가 가는 곳마다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따라다니면서 윤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윤 후보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낸다면 윤 후보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시스<br>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시스

TV토론 변수는

또 다른 변수는 TV토론이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하면 정치초년생이기 때문에 TV토론에 약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TV토론 실력이 어느 정도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방적으로 밀리는 그런 TV토론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정치초년생이기 때문에 ‘말실수’ 등이 있을 수도 있다. 윤 후보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 들어올 경우 크게 당황할 수도 있다. 예컨대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만들지 못했다’는 식의 발언이 나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지율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TV토론에서 가장 핵심은 말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는 것이다. 말실수를 줄인 만큼 지지층은 더욱 굳건해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수는 국회의원의 선거운동 협조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국회의원 숫자가 적다. 따라서 조직력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할 수 없다. 결국 핵심은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보다 몇 배로 발로 뛰어다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에 올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서로의 속내가 복잡한 국회의원들이 과연 발로 뛰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지 의문이다. 현장으로 나아가고 현장 민심을 듣고 윤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호소를 직접 발로 뛰면서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함께 경쟁했던 많은 후보들이 아직까지 선대본 합류가 더뎌지고 있다. 이는 윤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선대본 관계자는 “후보는 열심히 뛰는데 아직까지 의원들이 제대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윤 후보는 앞서 언급한대로 정권교체 열망이 높기 때문에 정권교체 바람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야 한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지지율이기 때문에 지지율을 굳건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지층 결집이 핵심 열쇠다.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킨 후에 중도 외연 확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호감도부터 먼저 줄여야 한다.

최근 들어 윤 후보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수도 많고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최근 들어 준비성이 있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태도 변화는 윤 후보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후보를 떠났던 청년층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보좌역을 사퇴했던 곽승용 청년보좌역이 다시 회귀했다. 곽 보좌역은 선대본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했던 말이 “윤석열이 달라졌다”는 말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년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독불장군의 모습이었는데 청년의 말에 이제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의 이런 태도 변화는 지지층 결집으로도 이어진다. 즉, 윤 후보에게 실망해서 떠났던 20대 유권자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50여일도 남지 않은 선거판에서 여러 가지 변수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핵심은 윤 후보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다. 윤 후보가 진정성을 갖고 대선에 임한다면 충분히 기회는 찾아오고, 그 기회를 잡으면 별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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