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까지 참모진 회의 주재...열띤 토론
9일 저녁 6시, 청와대 나서 시내 모처로 이동
10일 윤 당선자 취임식 참석후 양산으로 출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윤석열 당선자의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윤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찾으면서 면담을 요청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우리 정부는 한·아세안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신남방정책에 역점을 두고 추진했다”며 “임기 마지막날 신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인 싱가포르 대통령님과 일정을 갖게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의 재임 중 대통령님과 함께 한·싱가포르 관계, 한·아세안 관계를 크게 발전시킬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야콥 대통령은 2018년 7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당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한·싱가포르 양자관계를 격상시켜주시고 협력을 강화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남방정책은 한·아세안 협력을 강화하고 아주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공공보건이라든지 한국과 아세안간 협력의 새로운 분야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같은 역내 국가로,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주의깊게 지켜봤다“며 현재와 향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국이 가입을 추진 중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을 통해서도 양국의 교역 및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가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후 면담을 요청한 왕 부주석을 만나 “한국의 역대 대통령 취임식 가운데 중국이 최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준 걸로 알고 있다“며 “한중관계를 중시하는 시 주석님과 중국정부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으로 뜻깊다“며 “수교 30년이 양국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앞으로 30년 양국관계 더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히 시(진핑) 주석께도 안부인사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왕 부주석은 “시 주석께서는 문 대통령이 일전에 보내주신 편지를 받았다“며 “시 주석은 대통령님과의 교류, 업무관계, 우정에 대해 매우 소중히 여긴다. 저는 이번에 시 주석을 대신해서 친절한 인사와 축원을 전해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재임하는) 과거 5년 간 한국의 각 사업은 안정적으로 발전했고, 종합적 국력과 국제적 영향력이 한층 더 증가했다“며 “시 주석과 대통령의 친절한 관심과 전략적 견인 하에 중한관계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적지않은 새로운 발전을 했다. 이를 위한 대통령의 기여에 대해 중국 측은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또 “중한 양국은 영원한 이웃이자 서로에 있어 중요한 협력파트너로서 우리는 아주 많은 공동이익을 갖고 있다“며 “국제 및 지역정세가 어떻게 변하든간에 중한 우호·협력의 기본적 국면은 바뀔 리가 없고 바뀌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중한관계의 역사가 우리에게 알려준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 측과 손잡고 노력해서 중한협력동반자 관계가 부단히 발전, 양국 국민에게 더많은 혜택을 가져다줄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외교 일정을 끝으로 문 대통령은 재임 5년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전 일정을 끝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청와대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진 뒤 부인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를 나선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지자들과 더불어민주당 내 청와대 출신 인사 등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분수대까지 내려와 인사를 나누며 짧은 소회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도 참모진과의 회의를 거르지 않았다. 퇴임 연설 후 직접 주재한 참모진과의 마지막 회의에서 향후 경제 방향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퇴임 연설 직후 가진 참모진과의 정례 티타임 회의를 주재하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참모진과의 회의를 멈추지 않겠다’던 약속을 이행했다.

참모진 정례회의에는 이호승 정책실장, 박원주 경제수석, 이철희 정무수석,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박경미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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