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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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최근 3년간 학교를 그만두는 초·중학생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18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1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및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와 내일이룸학교, 단기쉼터 등에 다니거나 검정고시에 응시한 ‘학교 밖 청소년’ 총 329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기 전 퇴학, 자퇴, 유예, 미취학, 미진학을 한 청소년을 뜻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이 학교를 나온 시기는 고등학교가 56.9%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중학교 27.3%, 초등학교 15.8% 순이다. 지난 2018년 조사에 비해 고등학교 시기에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이 3.6%p 낮아진 반면, 초등학교 시기에 그만두는 비율은 3.4%p, 중학교 시기에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은 0.4%p 증가했다.

고등학생 연령대보다 초·중학생 연령대에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 학교를 나온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이 높았다. 만 9∼12세 학교 밖 청소년 2명 중 1명(48%)과 만 13∼15세의 10명 중 4명(39.5%)은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 학교를 나왔다고 답변했다.

[사진제공=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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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는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가 37.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9.6%), ‘심리·정신적인 문제’(23%), ‘검정고시 준비’(19.6%) 등이 뒤를 이었다.

그중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라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 2018년 29.6%에서 올해 6.2%p 증가했다. ‘공부하기 싫어서’ 또는 ‘학교 분위기’, ‘친구와의 문제’ 등을 선택한 비율은 소폭 줄었다.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했냐는 질문에 ‘후회한 적이 있었다’는 응답(41.4%)보다 ‘후회한 적이 없었다’는 응답(58.1%)이 더 많았다. 지난 2015년 이후 학교를 그만둔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후회하지 않는 이유로 ‘자유시간의 증가’(73.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하고 싶었던 일을 함’(64%), ‘학업 스트레스 벗어남’(35.3%) 등을 택했다. 반면 후회했던 이유로 청소년들은 10명 중 5∼6명이 ‘친구 사귈 기회 감소’(59.1%)와 ‘다양한 경험 부재’(51.5%) 등을 선택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겪은 어려움은 ‘선입견·편견·무시’가 26.1%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진로 찾기 어려움’(24.2%), ‘의욕 없음’(22.5%) 등 순이다.

여가부 김권영 청소년정책관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점차 개선돼 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학교 밖에서도 학업과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체계적으로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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