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환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br>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환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접견하고 “양국의 상대적 통화가치가 안정될 수 있도록 미국도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환율 안정과 관련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찾은 옐런 장관과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한 뒤 “경제안보 동맹 강화 측면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참석을 언급하면서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국가 간 연대와 협력에 기반을 둔 공동의 노력을 통해 극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와 같은 국제공조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과 공급망 애로를 해소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공동의 목표 하에 적극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도 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한미 관계가 안보 동맹을 넘어 산업·기술 동맹으로 발전해나가는 길이라는 점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옐런 장관은 지난 5월 한미 양국이 합의한 외환시장과 관련한 긴밀한 협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정상간 합의 취지에 따라 경제 안보 동맹 강화 측면에서 외환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해달라”며 “이를 통해 한미 안보 동맹이 정치·군사 안보와 산업·기술 안보를 넘어 경제·금융 안보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윤 대통령과 옐런 장관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시 저소득 취약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민생 위기 극복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면담을 마치며 “한미 경제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도록 이어서 개최될 한미 재무장관회의에서 옐런 장관과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해 달라”며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옐런 장관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재무장관 회의에서 한국과 미국은 필요시 외화유동성 공급 장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초 이날 면담에서 예상됐던 의제인 대북 제재나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