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 과거 ‘멸공’ 발언에 신세계 계열사 불매운동
스타벅스 굿즈의 ‘유해물질’ 검출 이어 오너리스크까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강용석 변호사에게 고액의 정치 후원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정 부회장은 과거 ‘멸공(공산주의를 멸하다)’ 발언으로 소비자들의 불매와 지지 운동을 동시에 촉발했던 만큼, 또다시 정치적 논란이 재현될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8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강 변호사가 경기도지사 후보에 출마하면서 받은 20억1400만원의 후원금 중 5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후원자는 총 26명으로 밝혀졌다.

이를 일반적인 기업인의 후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정 부회장의 이번 후원은 자칫 정치적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으로 인해 신세계 그룹과 계열사 불매운동까지 촉발된 바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게시물을 연이어 게재한 데 이어 올 1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이 포함된 기사와 함께 ‘멸공’ 해시태그를 붙여 이목을 끌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으로까지 번진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은 신세계 그룹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와 반대로 도리어 신세계를 애용할 것이라며 정 부회장의 ‘지지 운동’을 펼치는 세력도 있었다. 

멸공 논란이 가중되자 강 변호사가 소속된 가세연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런 정 부회장의 행보를 옹호한 바 있다. 강 변호사와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정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이마트 계열사인 스타벅스 텀블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정 부회장은 한 누리꾼에게 직접 “가세연 보세요”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거듭되는 논란에 신세계그룹 내 임직원과 투자자들로부터의 비판이 이어졌고, 노조 또한 성명서 발표를 통해 “직원들의 노력과 달리 고객과 국민들에게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 부회장은 “더 이상 멸공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한동안 멈췄던 ‘멸공’ 논란이 이번 후원으로 인해 재점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세계 계열사인 스타벅스의 연이은 구설 또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스타벅스는 부실한 샌드위치의 질과 종이 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나는 등 이미지 타격을 입어 왔다. 얼마 전에는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소비자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더해 현재 스타벅스의 보상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정 부회장의 논란 소지가 있는 행보가 더해져 ‘오너리스크’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트위터에서는 “이마트와 스타벅스 이제 진짜 불매”, “정용진 부회장 오너리스크, 왜 이러나” 등의 소비자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 개인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해당 기부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