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올 추석에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할 경우 3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24일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은 지난해 추석보다 2만6500원(9.7%) 오른 30만1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보다 2만4600원(6.4%) 증가한 40만842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비용 차이는 10만7420원으로, 전통시장이 약 35.7% 가량 더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재작년 상차림 비용이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최대 25% 가까이 올랐고, 지난해도 재작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어 올해 상차림 비용은 10% 가까이 올랐다. 

품목별로는 채소류 가격이 최근 기록적인 폭우 등의 여파로 크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개에 1000원이던 애호박은 3000원으로, 배추는 1포기 7000원에서 1만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과일류의 경우 장마로 인한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이 떨어졌고, 공급량도 줄어 가격이 올랐다. 다만 올해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는 없어 폭발적인 가격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

밀과 팜유 가격이 오르면서 소면과 밀가루, 기름을 많이 쓰는 약과와 산자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견과류 중에서는 밤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쌀은 지난해 벼농사가 풍년을 맞아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한국물가정보는 전년 대비 가격이 내린 쌀과 밤이 아니었다면 전체 비용이 10%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이라 변수가 많지만, 대부분의 제수용품들이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품질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최대한 추석에 가까운 날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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