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질문에 “다른 질문 없습니까”
“입에 담기도…국격에 관계되는 문제”
野 ‘감사완박법’ 추진에 “관여 안 해”
푸틴 ‘으름장’에 “평화적 지원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 등이 제기한 한동훈 법무장관과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그런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니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 (부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이 ‘야당 공식 회의에서도 한동훈 장관과 함께 청담동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하자 “다른 질문 없습니까”라며 답을 피하려다 이같이 대응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입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는 자체도 국격에 관계되는 문제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의원이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청담동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했다고 주장한 이후 한 장관과 김 의원 간 공방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공식 회의석상에서 김 의원의 의혹 제기를 옹호하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당시 동선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약식회견에서 민주당이 감사원법을 개정하는 이른바 ‘감사완박법’ 추진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감사원의 감사활동에 대해 관여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공급과 관련해 한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데 대해 “살상무기를 공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인도적이고 평화적 지원을 해왔다”며 “어디까지나 우리 주권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모든 나라들, 러시아를 포함해 평화적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상황과 국제정세를 논하던 중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 한국이 무기를 제공할 경우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파탄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외한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의료물자 등을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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