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CPI 8%이상 나오면 1400원대로 회귀할 것”

코스피가 전 거래일(2424.41)보다 18.64포인트(0.77%) 내린 2405.77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64.80원)보다 5.7원 오른 1370.5원에 출발했다 [사진출처=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2424.41)보다 18.64포인트(0.77%) 내린 2405.77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64.80원)보다 5.7원 오른 1370.5원에 출발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돌연 연속 하락을 이어가며 14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주식시장도 안정을 찾고 지난달 저점대비 10% 이상 올랐다. 국내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도 6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1370.5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5거래일 만에 상승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사흘 연속 급락하며 136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환율하락은 미국 하원에서 공화당이 장악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참가자들은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해 재정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

재정지출이 줄어들면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이는 연준의 긴축 강도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막상 접전을 펼치는 양상을 보이자 닷새 만에 원·달러 환율하락이 주춤한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발표를 앞두고 공화당 우위 전망이 달러 하락에 일부 선반영 됐고 최근 중국시장 회피 현상과 더불어 대만 등 아시아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긴축 경계심이 아직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달러 강세 기조가 크게 반전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까지 환율상승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위원은 “최근 연준의 피봇(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과 12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어 원·달러 환율이 완화된 것으로 보이며 유럽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유로화 강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현재 시장에서 기대하는 미국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의 수준이 7.9%대인데 8%이상으로 발표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하락폭을 되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 발표한 10월 미국 예상 CPI는 7.9%로 전월(8.2%)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뒤집고 8%대의 CPI가 나온다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준의 긴축 효과가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더욱 강력한 긴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오는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금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 연구원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의사록에서 빅스텝에 동의했던 금통위원이 긴축의 영향으로 의도치 않은 과도한 경기 하락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고려하면 국내 기준금리 인상도 내년 초까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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