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외에서 “尹정부 책임 묻겠다”
“셀프수사, 경찰·정부 책임 묻어버릴 것”
“국정조사·특검으로 모든 진실 밝혀내야”
주호영, 연석회의서 중진 의견 수렴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11일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을 통해 “완전한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12시3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제 우리는 슬픔과 분노로 간직한 채라도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진실과 책임의 시간을 시작해야 한다”며 “경찰에 수사를 맡기고 그 결과를 기다리자는 것은 결국 셀프 수사를 통해 책임 있는 경찰, 정부 책임을 묻어버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의 수사를, 그 결과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여당이 진상규명에 협조적이지 않고 오히려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도움을 받아 직접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할 수 있게 국정조사와 특검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번 참사 피해자인 고(故) 이지한씨의 유족이 보낸 편지를 대독해 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이씨 모친은 편지를 통해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서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받지 않았을 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부로 범국민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장외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서명운동 목적을 두고 “무한 책임이라던 대통령은 유체이탈 화법으로 오직 경찰만 단두대에 올렸다”며 “‘웃기고 있네’라며 희희낙락하는 대통령실의 태도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책임 회피와 진실 은폐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모든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관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중진 의원들과 연석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 등 현안과 관련된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오전 원내대표와 3선 이상 의원들의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다. 주 원내대표는 간담회 날 오전 10시에 4선 이상 의원들과, 오전 11시에는 3선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 언론매체는 이날 국민의힘의 모 3선 의원이 주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일정을 문자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국정조사와 예산 심사 등의 현안에 대해 주 원내대표가 의견 수렴을 하려고 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언급하며 “민주당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다시 의원님들과 별도의 시간을 갖고 논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정의당, 기본소득당과 함께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의원과에 제출했다. 국정조사 요구서는 전날 열린 본회의 보고를 거쳐 후속 절차가 이뤄지게 된다.

야3당은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참여를 설득하고 있으나, 불참할 경우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서를 통과시켜 야당 의원들로만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발동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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