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아세안+3, EAS, G20 회의 참석
한미일 정상회담·바이든 양자회담 등 협의 중
순방 기간 北핵실험 시 현지서 통신대응 방침
대통령실, 사우디 왕세자 방한 ‘확인 불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G20 정상회의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G20 정상회의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 4박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14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B20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9일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순방 일정을 밝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순방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의 순방 세부 일정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먼저, 윤 대통령이 11일 프놈펜에 도착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인태)전략과 우리의 새로운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캄보디아 동포 간담회를 가진 이후 이튿날인 12일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저녁엔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개최하는 갈라 만찬에도 참석한다.

김 실장은 “한국은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한·중·일을 대표하는 조정국”이라며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중·일 간 실질 협력에 대한 구상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3일에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김 실장은 “정상 차원에서 역내외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이라며 “윤 대통령은 지역적 국제적 현안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히고,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캄보디아 방문을 마치고 발리로 이동, 14일 G20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는 ‘B20 서밋’에 참석한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개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현지의 한국 기업과 간담회 자리도 갖는다.

15일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식량·에너지·안보·보건 세션에서 발언한다. 윤 대통령은 세션 발언 이후 의장국이 주최하는 정상 오찬과 환영만찬까지 참석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에는 16일 오전에 도착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는 이틀간 진행되지만 윤 대통령은 방한 외빈 접견을 위해 첫날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오는 17일과 18일로 예정된 한-네덜란드 정상회의, 한-스페인 정상회의를 위해서다.

김 실장은 “아세안 정상회의는 역내 가장 중요한 다자외교 정상회의로 우리뿐 아니라 주요국 정상이 빠지지 않고 매년 참석하는 회의”라며 “이번 윤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참석은 우리만의 특화된 인태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 오찬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 오찬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통령실, 빈 살만 사우디왕세자 방한 “확인해드릴 게 없어”

김 실장은 이어 “지난 6개월 우리 외교의 큰 줄기는 동맹외교, 자유 연대에 기반한 다자외교”라며 “이번 인태 전략으로 지역 외교의 퍼즐을 맞추면서, 윤 대통령 대외 전략의 주요 틀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우리 인태 전략을 가장 먼저 밝히고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함께 제시하는 건 아세안 지역이 그만큼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아세안에 특화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순방은 북한의 도발, 이태원 수습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뤄진다”며 “윤 대통령은 핵심 일정 위주로 참석한 후 귀국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G20 순방 계기를 통한 양자외교도 가질 예정이다. 아세안 의장국 캄보디아, APEC 의장국 태국, 신정부가 출범한 필리핀 등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주요국들과의 별도 회담도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일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 등을 협의 중이다. 그러나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회의장 등에서 주요국 정상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소통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순방 기간 동안 7차 핵실험을 하더라도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19년 6월 방한했던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달 중 한국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현재로서는 확인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의 많은 국가들 경우 정상회담 개최 협의도 어렵지만, 실제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바로 전날에도 모르는 게 비일비재하다”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총리 방한은 확인해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과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한-사우디 양국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일정을 잠정 확정하고 세부 사항을 물밑 조율 중이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왕세자와 접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