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
검은색 마스크·외투 걸치고 나타나
“성실히 조사받겠다”며 조사실 향해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18일 박희영(61) 용산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경 서울 마포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검정색 마스크와 외투를 걸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 구청장은 ‘오늘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이냐’, ‘참사 전 대비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짧게 답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 등으로 지난 7일 입건됐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용산구청 직원들 참고인 조사를 통해 박 구청장이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이행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중이다.
올 4월 용산구의회가 이른바, ‘춤 허용 조례(서울시 용산구 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의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박 구청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일반음식점에서도 음향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춤을 출 수 있게 허용한 조례 탓에 참사 당일 일대 업소들이 클럽처럼 운영되면서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 등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특수본은 또 용산구청의 핼러윈 안전 대책 회의에 박 구청장이 아닌 부구청장이 참석한 경위와, 참사 당시 박 구청장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수본은 류미진(50)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당직근무를 하면서 근무 장소인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이탈하고 상황관리를 총괄할 의무를 저버린 혐의(직무유기)로 지난 7일 입건돼 수사대상에 올랐다.
류 총경은 근무지 이탈로 참사 발생 사실을 1시간 24분 늦게 인지했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도 참사 이튿날 0시 1분 처음으로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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