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돌풍이 무섭다. 김장연대를 내세운데 이어 윤심을 내세워 당심까지 끌어 모으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중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이대로 간다면 김 의원이 당권을 끌어 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눈밖에 나면서 윤심은 김 의원에게 쏠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친윤계가 급격히 김 의원을 중심으로 몰리고 있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내세울 때만 해도 과연 김장연대가 얼마나 회오리바람을 일으킬지 미지수였다.

장제원 의원이 비록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라고 해도 장 의원이 당내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무엇보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있기 때문에 김 의원에게 전당대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윤심은 어디로

그것은 민심은 유 전 의원에게 당심은 나 부위원장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이 1위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나 부위원장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그것은 현재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권성동 의원이 갑작스럽게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아직까지 중위권을 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기류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윤심이 급격히 김 의원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장제원·김정재·배현진·박수영·박성민 의원 등 ‘국민공감’ 소속 현역 의원 22명들과 만찬을 했다. 국민공감은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공부모임이다.

이어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선거대책본부 출정식을 개최했으며, 1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막걸리 회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나 부위원장과 회동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으로

친윤계 의원들이 점차 김 의원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당초 전당대회를 3월 8일 연다고 했을 때 친윤계는 후보 난립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로 인해 어부지리로 나 부위원장이나 유 전 의원이 당권을 거머쥘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이유로 결선투표까지 도입하는 등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부위원장과 유 전 의원의 대세론을 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의원이 갑작스럽게 불출마 선언을 했다.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친윤계 후보 난립이 일단 스톱된 상태가 됐다. 그러면서 친윤계 후보로 김 의원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대통령실과 나 부위원장이 대출탕감 정책을 두고 신경질적인 갈등을 보이면서 당심 1위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 부위원장은 출마를 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현재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전후로 결심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로 가닥을 잡는다고 해도 이미 상처를 크게 입었기 때문에 본선에서 어려운 여정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처 입은 나경원

무엇보다 윤심이 나 부위원장에게 있지 않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친윤계 의원들이 나 부위원장이 아닌 김 의원 쪽으로 급속도로 기울어지고 있다.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한다고 해도 본선 경선에서 대통령실과의 갈등은 두고 두고 정적들에게 공격을 받는 소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당 안팎에서 나 부위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읽혀진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아무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지율이라는 것이 언제든지 빠질 수도 있고 상승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지지율 1위를 보인다고 해서 3월 8일까지 지지율 1위를 보인다는 보장이 없다.

여기에 친윤계 의원들이 급속도로 김 의원으로 몰려가고 있다.김 의원 사무실은 매일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는 점에서 친윤계가 급속도로 김 의원으로 쏠리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지지율 면에서는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당대회가 시작되면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지만 김 의원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슬쩍 흘리기라도 한다면 김 의원은 날개를 다는 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