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의 협조·안철수와의 연대·수도권 바람
나경원, 아무런 조직도 없이 맨몸으로 움직여야
당협위원장들의 협조 없다면 선거운동도 힘들어
안철수와의 연대, 결선투표 위한 발판 마련
수도권 바람 통해서 이준석 지지층 흡수해야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과연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당권 도전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윤핵관의 과녁이 된 나 전 의원으로서는 당권도전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당권 도전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나 전 의원 앞에 놓인 숙제는 풀기 어려운 난제다.
나경원의 결단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도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팽을 당하고, 친윤계로부터 공격을 받은 나 전 의원이기 때문에 나(羅)홀로 당권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이 1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나 전 의원의 당권도전에 자산이다. 하지만 그 자산만으로는 전당대회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특히 윤핵관들이 공격하는 상황 속에서 전당대회 도전이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나 전 의원이 전대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실현돼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당협위원장들의 협조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제주도 일정이 잡혀있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와 당원 특강이 잡혀있었고, 이는 한 달 전에 잡혀서 기자들에게 공지된 일정이었다.
하지만 제주도당은 전날인 9일 오후 3시께 나 전 의원의 방문 일정을 지역기자단에 문자메시지로 알렸다가 2시간 뒤 돌연 일정을 취소한다는 공지를 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제주도당이 무슨 힘이 있겠냐면서 위에서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이 전당대회에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100% 투표이기 때문에 당원들을 찾아가서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그러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당협위원장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친윤계 김기현 의원이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현재 하고 있는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이 아직 출마선언도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당협위원장들의 협조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협위원장들이 지역 기자간담회나 특강 등의 일정을 잡아줘야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난색 표하는 당협위원장들
하지만 당협위원장들이 난색을 표하면 그야말로 답이 없다. 나 전 의원이 전대 출마를 선언한 후에도 당협위원장들이 자신의 지역에 방문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한다면 나 전 의원은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단순히 지역 선회 경선에 참여하거나 후보들 간의 TV토론 이외에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당협위원장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다른 전제조건은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이다. 그 이유는 결선투표 때문이다. 본선에서 경쟁을 하되 공통점이 많게 비춰져야 한다. 그래야만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선투표에 누가 올라갈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만약 나 전 의원이 올라가고 안 의원이 떨어진다면 나 전 의원은 안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안 의원이 올라가고 나 전 의원이 떨어진다면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안 의원이 흡수해야 한다.
그러자면 본선에서 서로 공통된 교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지층이 결선투표에 올라간 후보를 밀기 때문이다.
수도권 바람은
또 다른 전제조건은 수도권에서의 바람이다. 김기현 의원이 영남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킨다면 나 전 의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더욱이 최근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서 수도권 특히 2030세대 당원 가입 독려가 상당했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 2030세대 당원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물론 아직까지 영남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면 영남 당원들의 투표를 상쇄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을 투표장으로 어떻게 끌어오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를 나 전 의원이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접촉면을 넓히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접촉면을 늘려가는 것이다.
최근 가입한 당원들은 상당수가 이 전 대표의 독려 때문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중립적이지만 친윤계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주지 않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나 전 의원은 이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그러자면 수도권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친윤계의 견제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친윤계는 더욱 크게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각종 잡음과 의혹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