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의 협조·안철수와의 연대·수도권 바람
나경원, 아무런 조직도 없이 맨몸으로 움직여야
당협위원장들의 협조 없다면 선거운동도 힘들어
안철수와의 연대, 결선투표 위한 발판 마련
수도권 바람 통해서 이준석 지지층 흡수해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과연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당권 도전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윤핵관의 과녁이 된 나 전 의원으로서는 당권도전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당권 도전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나 전 의원 앞에 놓인 숙제는 풀기 어려운 난제다.

나경원의 결단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도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팽을 당하고, 친윤계로부터 공격을 받은 나 전 의원이기 때문에 나(羅)홀로 당권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이 1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나 전 의원의 당권도전에 자산이다. 하지만 그 자산만으로는 전당대회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특히 윤핵관들이 공격하는 상황 속에서 전당대회 도전이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나 전 의원이 전대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실현돼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당협위원장들의 협조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제주도 일정이 잡혀있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와 당원 특강이 잡혀있었고, 이는 한 달 전에 잡혀서 기자들에게 공지된 일정이었다.

하지만 제주도당은 전날인 9일 오후 3시께 나 전 의원의 방문 일정을 지역기자단에 문자메시지로 알렸다가 2시간 뒤 돌연 일정을 취소한다는 공지를 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제주도당이 무슨 힘이 있겠냐면서 위에서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이 전당대회에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100% 투표이기 때문에 당원들을 찾아가서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그러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당협위원장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친윤계 김기현 의원이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현재 하고 있는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이 아직 출마선언도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당협위원장들의 협조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협위원장들이 지역 기자간담회나 특강 등의 일정을 잡아줘야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난색 표하는 당협위원장들

하지만 당협위원장들이 난색을 표하면 그야말로 답이 없다. 나 전 의원이 전대 출마를 선언한 후에도 당협위원장들이 자신의 지역에 방문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한다면 나 전 의원은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단순히 지역 선회 경선에 참여하거나 후보들 간의 TV토론 이외에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당협위원장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다른 전제조건은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이다. 그 이유는 결선투표 때문이다. 본선에서 경쟁을 하되 공통점이 많게 비춰져야 한다. 그래야만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선투표에 누가 올라갈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만약 나 전 의원이 올라가고 안 의원이 떨어진다면 나 전 의원은 안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안 의원이 올라가고 나 전 의원이 떨어진다면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안 의원이 흡수해야 한다.

그러자면 본선에서 서로 공통된 교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지층이 결선투표에 올라간 후보를 밀기 때문이다.

수도권 바람은

또 다른 전제조건은 수도권에서의 바람이다. 김기현 의원이 영남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킨다면 나 전 의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더욱이 최근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서 수도권 특히 2030세대 당원 가입 독려가 상당했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 2030세대 당원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물론 아직까지 영남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면 영남 당원들의 투표를 상쇄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을 투표장으로 어떻게 끌어오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를 나 전 의원이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접촉면을 넓히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접촉면을 늘려가는 것이다.

최근 가입한 당원들은 상당수가 이 전 대표의 독려 때문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중립적이지만 친윤계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주지 않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나 전 의원은 이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그러자면 수도권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친윤계의 견제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친윤계는 더욱 크게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각종 잡음과 의혹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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