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 대표 불출마 선언에 긴장
김장연대에 힘 실어주는 꼴이 되고
당심에서 1위이지만 안심 못하고
윤심 깰 수 있는 이론적 바탕 필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나경원 부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나경원 부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분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당심의 지표는 1위이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1위이지만 당심은 나 부위원장이 1위이다. 하지만 윤심은 어디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나 부위원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장연대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고, 안철수 의원 부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 소식이 들려온다.

‘어대나(어차피 당 대표는 나경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여론조사 지지율 면에서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3일 국민의힘 지지층 412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나 부위원장은 35.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기현 의원(15.2%), 유승민 전 의원(13.7%), 안철수 의원(12.4%)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심 1위

비단 여론조사공정의 조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 부위원장이 당심에서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친윤의 행보가 무섭다. 권성동 의원이 지난 5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만약 출마를 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친윤 핵심이라는 권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것은 친윤계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합종연횡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윤계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로 교통정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장연대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면에서는 당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섣불리 출마를 결심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윤석열 대통령이 별다른 언질을 주지 못한 상태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가 당선도 되지 못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자리를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자리는 아니다. 당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세워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나경원 부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나경원 부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심은 어디로

하지만 아직까지 윤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나온 바가 없다. 앞으로도 더욱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윤심이 나 부위원장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원 100% 투표에서 윤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낭패를 보게 된다. 따라서 윤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나 부위원장은 신중한 결정을 위한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안 의원에게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관저로 초청한다는 뜻을 각각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 의원 내외를 초청했다는 것은 친윤계 당원들에게는 또 다른 메시지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안 의원 부부 초청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것은 결국 나 부위원장의 출마에 고민을 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출마를 결심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기호지세(騎虎之勢)이기 때문이다.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는 순간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된다.

기호지세

따라서 나 부위원장이 결국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 부위원장이 당심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화력이 되기 때문이다.

나 부위원장으로서는 저출산위원회에 계속 몸 담고 있을 것 아니라면 결국 재기를 위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출마를 하되 윤심을 깰 카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계 후보들은 계속해서 나 부위원장에게 윤심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시 말하면 친윤계의 윤심 공격을 어떤 식으로 격파하느냐가 나 부위원장의 출마 이후 숙제이기도 하다.

한편,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아이를 낳으면 출산가정의 대출 원금을 일정 부분 탕감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 의중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영향이 미쳐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에 나 부위원장의 출산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것은 윤심을 자극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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