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청년플러스포럼 ‘ESG관점의 MZ세대 뉴노멀 소통’
한은, ‘가난해진 MZ, 깊어진 갈등의 이유와 대안’ 주제 발표
MZ세대의 빈곤…전공 불일치·세대 간 부의 격차 등이 원인
“사회적 합의 통한 부의 재분배 필요” 정면 언급 눈길

한국은행 최영준 연구위원이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nbsp; &nbsp;‘가난해진 MZ, 깊어진 갈등의 이유와 대안’&nbsp;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nbsp;ⓒ투데이신문<br>
한국은행 최영준 연구위원이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가난해진 MZ, 깊어진 갈등의 이유와 대안’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투데이신문사가 주최하고 청년플러스포럼이 주관한 ‘ESG관점의 MZ세대 뉴노멀 소통’ 포럼이 6일, 제3회의 막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최영준 연구위원은 ‘가난해진 MZ, 깊어진 갈등의 이유와 대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최 연구위원은 “삼포세대(연애·출산·결혼)라는 용어가 등장한 이후 N포세대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상황 속에서 금융위기 이후 좁은 스펙경쟁, 비정규직, 주택가격 급등 등 주로 단기적인 사회경제적 면이 강조됐다”고 풀이했다. 이어 “해당 현상은 급작스럽게 발생한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누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위원은 MZ세대의 빈곤 원인으로 ▲불황 코호트 현상 ▲높은 전공 불일치 ▲베이비붐세대의 에코 영향 등을 꼽았다.

불황 코호트의 경우 청년기에 경제위기 등 불황을 겪은 세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지속되는 현상이다.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nbsp;한국은행 최영준 연구위원. ⓒ투데이신문<br>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한국은행 최영준 연구위원. ⓒ투데이신문

최 연구위원은 실제 MZ세대(1980~1995년생)가 대졸 후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2000년경에 성장률(5.3%)이 71~96년 평균(9.4%)의 절반 정도 감소한 점을 근거로 설명했다. 또 불황으로 경력초기에 근로자가 자신의 전공과 일치하지 않는 일자리에 취직할 경우, 더 나은 일자리로의 상향이동이 어려워지고 비슷한 수준의 일자리들만 전전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전공과 불일치하는 일자리 경험은 이직 단계에서 근로자의 협상 지위를 약화시키거나 근로자에 대한 부정적 신호를 주게 될 경우 불황기에 첫 직업을 가진 근로자의 임금 손실은 지속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대학 진학을 위해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임금 손실을 가속화시킨다”고 우려했다.

또 높은 교육열을 지닌 베이비붐세대의 자녀들인 MZ세대가 본격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고학력 노동력은 증가했으나 그에 비해 정규직 일자리,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청년세대의 안정적 일자리에 대한 과도한 스펙경쟁이 높아짐에 따라 MZ세대의 비정규직이 크게 증가했고, 이는 시간제 및 비전형 근로자 중심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 연구위원은 전공 불일치 해소방안과 세대 간 부의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영준 연구위원이&nbsp;MZ세대의 빈곤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nbsp;ⓒ투데이신문
최영준 연구위원이 MZ세대의 빈곤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투데이신문

그는 “한국의 높은 교육열에 따른 ‘전공무관 대학 보내기’ 현상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AI 등 인간을 대체하는 최첨단 기술이 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교육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 중심의 공급자 교육환경에서 교육가, 기업가, 학습자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는 평생 직업교육정책이 필요하다”며 “고도의 산업기술과 인공지능 사회에서 교사들의 디지털 전문 역량, 주제별 진로체험, 역량기반 중심의 직업훈련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대 간 부의 격차 완화 방안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부의 재분배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부를 통한 부의 사회 환원이 빈부 격차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MZ세대는 이전 세대에 형성된 낮은 근로소득, 높은 부동산 가격 등으로 심각한 불평등 문제에 노출된다”며 “이는 세대 간 갈등과 더불어 젠더 갈등 등과 같은 분열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통한 부의 재분배가 필요한데, 기부가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선진국의 경우 기부에 대한 세제혜택을 줘 부를 사회에 환원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후 기부금이 증가했고, 이는 절세라는 경제적 동기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돌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로 보인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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